존폐 기로 선 통진당, 착잡한 유·심·조

입력 2012-05-14 09:54 수정 2012-05-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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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깁스 한 조준호 “민주노총, 애정 거두지 말아달라”

폭력이 지나간 진보정당의 뒷모습은 처참했다. 사상 초유의 폭력 중앙위원회에 이어 당권파에 의해 자행된 ‘하극상’까지 벌어진 통합진보당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비당권파측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는 14일 대표단회의에서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국민여러분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올리겠다”며 회의 시작 전 고개를 숙여 사과부터 했다.

심 대표는 “지금 진행되는 중앙위는 당헌에 의거한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회의”라며 “당헌에 의거한 합법적 당무결정을 거부하는 당원과 당직자들이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폭력사태로 무기한 정회된 중앙위 속개를 위해 비당권파가 ‘전자투표’라는 고육책을 내놓은 데 대해 당권파가 반기를 들고 나서는 상황을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착잡한 표정을 짓던 유 대표는 “당은 현재,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로 갈 위험에 처해있다”며 “비대위를 구성해서 당의 혼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당헌당규에 따라서 당의 지도체제를 다시 세우는 것이 혼란이 장기화 되는 것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전날 당권파 장원섭 사무총장이 의장단이 주관한 생방송 인터넷 전자회의 서버 접속을 폐쇄한 일을 언급하면서 점차 매서운 표정을 지었다.

유 대표는 “중앙위에서 폭력 사태를 방조, 직무를 유기하고 어제 일련의 행동을 통해 당 대표단과 중앙위 의장단의 활동을 방해한 장 총장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중앙당의 실무 책임져야 할 사무총장이 본분을 망각하고 마치 당의 대표인양 행세하면서 당 대표단 활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방해했다”고 말했다.

중앙위에서 당권파 당원에 의해 머리채를 잡히고 옷이 찢기는 ‘봉변’을 당한 조 대표는 목에 깁스를 하고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출신의 조 대표는 비리경선 이후 자당에 대한 지지철회 목소리가 나오는 민주노총에 “어려울 때일수록 애정과 관심을 거두지 마시고 함께 해달라”고 읍소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조 대표는 “민주노총이 임무를 다하라고 (국회로) 보냈는데 임무를 매끄럽게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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