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내달 부터 포항 1후판 공장을 패쇄키로 했다. 이는 조선, 건설 경기침체로 후판 수요가 급감한데 따른 것으로 포스코 등도 설비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6월 12일부터 포항 1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10일 발표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용이나 건설용 철강재로 쓰인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후판 생산능력은 연간 440만에서 포항 2후판 190만, 당진 150만 등 총 340만으로 줄어든다.
포항 1후판 공장은 22년 된 노후 공장으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저부가가치 범용 제품을 생산해 생산원가도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신 포항 2후판 공장과 당진공장 효율성을 높여 1공장 폐쇄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동국제강이 후판 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은 지난해 4월 톤당 111만원이었던 후판값은 8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 철강사들까지 원가 수준으로 제품을 한국에 수출하면서 가격 하락이 심화하고 있다.
반면 조선업체들의 후판 구매량은 줄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고 있는 데다 후판이 덜 들어가는 해양플랜트 수주에 집중하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