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vs 불성실공시’, 어느 게 주가에 더 치명적일까?

입력 2012-04-24 09:28 수정 2012-04-24 09: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근 중국원양자원과 하이마트 등으로 기업의 불성실공시와 횡령·배임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둘 다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건이지만 어느 쪽이 더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횡령·배임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종목과 불성실공시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의 공시일과 지정일 이후 지난 23일까지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복수공시 포함) 횡령·배임 발생 공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20.49%였지만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7%로 나타났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보다 횡령·배임 발생으로 인한 주가의 타격이 훨씬 큰 셈이다.

횡령·배임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종목은 이미 주권의 매매거래가 정지된 오리엔트정공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선도소프트는 지난해 10월13일 횡령·배임 공시당일 종가는 1230원이었으나 23일의 종가는 2680원으로 공시일 이후 주가수익률이 117.89%에 달했다.

이는 윤재준 대표이사와 직원이 횡령한 금액이 자기자본의 2.8%에 해당하는 2억2976만원으로 크지 않은데다 전액 변제됐다는 점에서 주가를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9월15일 대표이사 횡령배임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시했을 때는 3000원대이던 주가가 614원까지 떨어졌었지만 지난해 10월13일 횡령배임 공시 당일에는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선도소프트는 ‘소송 등의 제기 신청 지연공시’를 이후로 지난해 3월9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온세텔레콤의 경우는 지난해 7월7일과 8월8일 서춘길 전 대표이사의 144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에 이어 전 임원 김성균씨의 107원억 횡령배임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매매거래정지와 상장폐지실질 심사 등 거래소 측의 빠른 대처로 주가 하락률은 24.47%에 그쳤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종목들도 대부분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휴대폰 내·외장부품 제조 및 판매 업체인 에스코넥의 경우 지정 당일 종가가 300원에 불과했지만 23일 종가는 1260원으로 300%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스코넥은 지난해 유상증자 결정 철회로 인한 공시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77억원이라는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데다 취업정보사이트 커리어넷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지원 강화 움직임으로 인한 정치테마주로서의 수혜도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횡령·배임으로 인한 상장폐지실질심사를 강화하는 등 시장의 건정성 훼손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관련 제도를 계속 개선해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4,738,000
    • +1.57%
    • 이더리움
    • 3,106,000
    • +0.68%
    • 비트코인 캐시
    • 420,300
    • +2.66%
    • 리플
    • 719
    • +0.7%
    • 솔라나
    • 173,300
    • -0.23%
    • 에이다
    • 460
    • +1.32%
    • 이오스
    • 651
    • +3.99%
    • 트론
    • 210
    • +1.94%
    • 스텔라루멘
    • 124
    • +2.4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900
    • +1.92%
    • 체인링크
    • 14,070
    • +1.59%
    • 샌드박스
    • 339
    • +2.7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