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 시장 3위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차량용 반도체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켄트 전 TI코리아 한국지사장은 17일 삼성동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차량용 반도체'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TI는 아날로그 반도체와 임베디드 프로세싱 전문 업체다. 인텔이나 삼성, 퀄컴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아날로그 반도체 매출로는 세계 1위, 전체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텔, 삼성전자에 이어 세 번째다.
현재 TI 전체 매출 중 차량용 반도체 비중은 8% 정도다. TI는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을 3년내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국 지사는 오는 2015년까지 15%로 늘릴 계획이다. TI코리아는 1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차량용 반도체 전담 팀을 꾸리는 한편, 올해 100종 이상의 저전력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출시할 계획이다.
TI는 최근 출범한 현대오트론과 관계에 대해선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전 사장은 "현대오트론은 향후 4~5년 가량은 반도체 개발보다 모듈 위주로 사업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TI는 현대모비스를 통해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다. 경쟁이 아닌 협력사 관계가 어울린다"고 전했다.
TI코리아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성공적인 진입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과 광고 활동에 돌입한다. 고객사를 직접 찾아가 TI 기술과 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이른바 '테크데이' 행사도 개최한다. 오는 19일과 20일에도 차량용 부품사 두 곳을 대상으로 한 테크 데이 행사를 연다.
전 사장은 "경쟁력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기본이고, 기술 인력을 지금보다 2배 가량 늘려서 고객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