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업계 "메탈실리콘 확보하라"

입력 2012-04-12 11:29 수정 2012-04-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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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절감 위해 원재료 확보 주력…최대 공급국 中 수출 제한도 불안

▲폴리실리콘의 원재료로 쓰이는 메탈실리콘. 석영을 정련한 원석(Lump)을 파우더로 연마해 만들며, 중국이 전세계 공급량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한국실리콘 제공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태양광 폴리실리콘 업계가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재료의 안정적 확보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원가수준으로 급락한 폴리실리콘 가격을 맞추기 위해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OCI는 계열사 엘피온을 통해 말레이시아 반팅 지역에 총 2억500만달러를 투자, 메탈실리콘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엘피온은 오는 6월까지 현지에 연산 5만톤 규모의 메탈실리콘 제1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3월부터 연산 5만톤 규모의 제2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엘피온은 국내에서도 지난해 3월부터 충남 공주에 연산 2만톤 규모의 메탈실리콘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OCI는 엘피온의 지분 64%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4위 폴리실리콘 업체 한국실리콘도 최근 관련 기업의 지분 투자를 통해 메탈실리콘 확보에 나섰다. 한국실리콘은 지난달 26일 메탈실리콘 업체 네오플랜트 주식 250만주를 총 10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한국실리콘은 지분 18.6%를 보유, 네오플랜트의 3대 주주가 됐다.

네오플랜트는 현재 우즈베키스탄 내 규석(메탈실리콘의 재료) 180만톤의 채굴 및 생산권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착공했던 나보이 지역의 메탈실리콘 공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이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메탈실리콘 확보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원가절감을 위해서다. 최근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킬로그램당 25.75달러까지 떨어진 제품 가격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는 상황. 원가 절감이 절박한 시점이지만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가격은 폴리실리콘의 추락과 달리 2008년 톤당 1800달러선에서 최근 3000달러 근처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제품 가격은 낮아지는데 원재료 가격만 올라가게 되면 폴리실리콘 업계는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OCI를 비롯한 폴리실리콘 업계가 메탈실리콘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솔라앤에너지 정호철 이사는 “태양광 소재산업에서 크게 원가 절감 요소를 꼽는다면 공법, 전력비, 원재료 등인데, 공법과 전력비 절감은 신기술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힘든 게 사실”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안 된다면 원재료 부분이라도 절감해 원가를 낮추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 최대 메탈실리콘 공급국인 중국이 최근 수출물량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전력난 등으로 규모가 작은 업체들의 증설을 금지, 메탈실리콘을 내수 위주로 돌리고 있다. 이와 함께 희토류와 같이 소재 보호를 위해 전략적으로 메탈실리콘 수출을 제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수출관세도 15%나 부과하고 있어 향후 메탈실리콘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이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큰 만큼 특히 소재산업 쪽에선 원가절감에 대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삼성정밀화학, 한화케미칼 등 후발업체들도 메탈실리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OCI의 선제적 움직임을 의미있게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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