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 헬리콥터 벤!”…BOJ 유동성 폭탄 한계?

입력 2012-04-04 10:33 수정 2012-04-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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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유동성 공급 불구 본원통화 감소…美 연준 규모의 완화 필요할 듯

유동성 폭탄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장에 돈가뭄이 여전해 일본은행(BOJ)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3일(현지시간) 발표한 3월 본원통화(monetary base)는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양적완화 해소의 영향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2008년 8월 이후 3년7개월 만의 마이너스다.

본원통화는 시중에 나도는 화폐와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맡긴 당좌예금 잔고의 합계를 말한다.

본원통화가 줄었다는 것은 일본은행이 그 동안 실시한 유동성 공급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는 이야기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 경기순환연구소의 시마나카 유지 소장은 3월 본원통화 감소에 대해 “마치 긴축정책을 실시한 것 같은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월14일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기금 규모를 10조엔 늘리고 물가가 1% 오를 때까지 금융완화를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일본은행은 5000억엔 규모의 장기국채 매입을 5회에 걸쳐 실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자금이 돌지 않자 일본은행의 입장도 난감해졌다.

일본은행은 “작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대량 유동성 공급에 대한 상대적인 현상”이라며 “완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통계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은행은 작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대량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했다.

그 영향으로 당시 본원통화는 전년보다 16.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처럼 일본은행이 과감한 추가 완화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일본은행이 본원통화를 어지간히 늘리지 않으면 인플레 목표치 설정과 10조엔의 국채 매입 규모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UBS증권의 아이다 다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연준이 푼 유동성 규모에 비하면 일본은행의 조치는 새발의 피라고 지적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기준으로 연준의 재무제표 규모는 3배 이상, 유럽중앙은행(ECB)은 2배 이상 확대한 반면 일본은행은 20%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아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금융정책의 정통성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장기화하는 디플레 상황을 전환시킬만한 과감한 조치가 필요했다”고 꼬집었다.

시마나카 소장은 외환 및 주식 시장에 영향은 물론 “최악의 경우 엔고와 디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일본은행은 정치권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민주당의 가네코 요이치 의원은 2일 참의원 예산 위원회에서 “강력한 금융완화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본원통화가 감소함에 따라 앞으로 시장은 일본은행이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4일 오전 10시 현재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0.69포인트(0.18%) 하락한 1만32.52를 기록, 1만선을 힘겹게 유지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82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한때는 81.56엔까지 하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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