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족거이(巨足巨耳)한 삶을 살아라.”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지난 27일 천안시 남서울대 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열정樂서’에서 청춘들을 향해 생소한 사자성어를 던졌다. ‘거족거이(巨足巨耳)’는 많이 경험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라는 뜻으로 박 사장이 손수 만든 사자성어다. 이 네 글자가 박 사장이 성공으로 가는 문을 여는 열쇠였다.
‘마케팅의 대가’로 유명한 박 사장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등의 요직을 거쳐 1999년에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자리에 올랐다. 그는 현재 삼성을 세계에 알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1977년 삼성전자 수출 담당 부서에 입사한 후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사로잡기 위해 직접 발로 뛰기 시작했다. 다양한 외국인과 직접 부딪혔고 비즈니스를 위해 야구, 미식축구, 음식 등 문화를 공부했다. 특히 서양의 음식 문화를 익히기 위해서는 6개월 간 조개관자 요리만 먹었다는 일화는 그가 얼마나 ‘경험’을 중요시하는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거대한 발과 귀’로 성공한 박 사장은 오늘도 젊은이들을 향해 외친다. “순간순간을 값지게 보내십시오. 그 하루하루가 쌓이면 실패하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