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부산 사하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가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문 후보는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26일 “문 후보가 2007년 8월 국민대 대학원을 통해 발표한 박사 학위 논문이 같은 해 2월 명지대 대학원에서 김모씨가 제출한 논문과 상당 부분이 일치한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12주간 PNF(스트레칭의 일종) 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 및 등속성 각근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민주통합당이 ‘원문’으로 지목한 김씨의 논문은 ‘태권도 선수의 웨이트 트레이닝과 PNF 훈련이 등속성 각근력, 무산소성 능력 및 혈중 스트레스 요인에 미치는 영향’이다.
민주통합당이 의혹을 제기하자 27일부터 온라인에는 문 후보와 김씨의 논문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 분석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김씨의 논문 80~82쪽과 문 후보의 논문 65~67쪽은 내용과 순서, 문장 구성, 영어 표현 사용 지점 등이 대부분 일치한다.
특히 오타 부분마저 일치해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축구선수들을 대상으로’를 잘못 기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축구선수들은 대상으로’라는 부분까지도 두 논문에 똑같이 나와 있다.
비교 분석을 본 누리꾼들은 “표절이 확실하다”며 문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일명 '콩국수'(공지영, 조국, 이외수)도 비판의 대열에 합류했다.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patriamea)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문제의 두 논문을 비교한 글을 올린 블로그 주소를 링크하며 “진중권(@unheim), 문대성 박사논문을 김백수 박사논문과 한 면 씩 비교. '참고문헌 뻬고 72쪽 논문 중 9쪽(전체의 12%)을 따옴표 없이 출처도 명기하지 않은 ‘오타’까지 베꼈다“고 적었다.
소설가 공지영씨(@congjee)는 “표절 논문 적잖이 봤지만 문대성 후보의 논문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 정도면 ‘표절’이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인격 절도’다”라고 비난한 역사학자 전우용씨의 멘션을 리트윗하며 “놀랍네요”라고 말했다.
소설가 이외수씨(@oisoo)는 “문대성의 표절논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표절논문이 박사학위를 통과하고 그 논문으로 교수채용까지 되는 학계 시스템”이라는 한 트위터리안(@ahns****)의 지적에 “베끼는 건 도둑질입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이는 일반론에 해당하며, 전체 논문의 목적, 연구방법, 결론 등에서 두 논문은 크게 차이가 난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