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채권시장 위기감 고조, 외국인 자금에 ‘요동’

입력 2012-03-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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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시장서 외국인 비중 확대, 일시적 자금 이동일 수도...자국내 소화력 한계

안전 자산으로 손꼽혀온 일본 국채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자국 내 90% 이상의 소화율을 자랑해오던 일본 국채시장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1년말 현재 외국인의 국채보유 비율은 전년 대비 37.8% 증가한 78조엔(약 1067조원)이었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의 일본 국채 비율도 8.5%로 전년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08년 9월 8.6%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일본 국채로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를 일본 경제에 불길한 조짐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1400조엔에 이르는 개인 금융자산의 90% 이상이 국내에서 소화돼 해외발 위기의 무풍지대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경상수지 적자에다 고령화로 예금이 줄면서 국채의 국내 소화력이 낮아지고 있다.

해외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외국인이 빠져나가면 국채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국채 보유 비율은 2008년 9월말 8.6%까지 상승한 후 2010년 3월말에는 5%대로 떨어졌다.

2011년 이후 그리스의 국가부도설에다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신용불안이 번지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일본 국채 시장으로 흘러들었다.

일본 재무성은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외국인들이 일본 국채를 사주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은행이나 보험사 등 일본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규모도 전년 대비 증가해 자국내 소화에는 이상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장의 입장은 다르다.

SMBC닛코증권 노무라 신지 수석 채권 투자전략가는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자금 도피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달 중순에는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일본 국채에 매도 주문이 폭주했다”며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1%를 넘어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 비율이 40%대에 가까워져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이가라시 후미히코 재무부대신은 26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에서 “국채를 더 이상 늘리지 않도록 세출·세수 양면에서 노력해 안정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시장의 불안 진화에 나섰다.

일본의 국가부채는 작년 연말 시점에서 920조엔이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220%로 세계에서 최악이며, 국채 이자만 11조엔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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