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상춘곡

입력 2012-03-26 10:11 수정 2012-03-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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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학 농심 차장

무릇 술 만드는 데는 달고 씩씩한 샘물이라야 하나니 만일 물이 조치 못하면 술맛이 조치 못하나니 녯 사람 말이 샘이 씩씩하면 술이 향내가(泉冽酒香) 난다 하니 청명날 물이나 곡우날 물로 술을 당그면 술빗이 푸르고 붉으며(純色) 맛이 씩씩하야 가히 오래 둔다 하엿스며
- 『조선무쌍 신식요리제법』, '술 당그는 법' 중에서

봄술 마시러 가요 우리
오늘이 지구가 생긴 이래 몇 번째 봄인지
몰라도 돼요
그는 늘 같은 길로 오니까요
한번도 겨울을 앞지르지 않고
오늘도 같은 길을 택하여 오잖아요

봄술이라 할퀴지 않고 감겨오네요
매일 같은 시간에 전철을 타고 같은 길에서
같은 걸 보고 다닌다고
입 내밀고 한숨 쉴 것 없다고 하네요
자기는 지구가 생긴 이래
차고 딱딱한 것들이 저지레해 놓은 길
그 길로만 늘 걸어왔다고
매번 새 신을 신고
진창을 디디며 걸어와도 좋았다고

한번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완고한 것들의 마음을 돌리는
씩씩한 그이의 인품 좀 보세요
볼품없던 저 길과 길 위의 것들이
다 씩씩해지는 것을 바라보며
우리, 건배할까요

/윤성학 농심 홍보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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