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계은행(WB) 차기 총재 후보에 한국계 김용 다트모스대 총장을 후보로 추천하면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오바마가 로버트 졸릭 현 WB 총재를 이을 후보로 김용을 추천한 것이 예상밖의 선택이었다고 보도했다.
김용 총장이 금융과 외교 경험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가장 큰 우려다. WB는 전세계 빈곤 국가의 공공보건과 사회적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고 있다.
WB는 개발 도상국의 공업화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매년 500~600달러 규모의 융자를 제공했다. 김 총장이 WB 차기 총재 후보로 지명되면서 백인남성이 이끌어 오던 WB 총재 자리에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고 WP는 평가했다.
WB의 10명의 전 총재들은 모두 백인남성으로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후보를 지명해 왔다. 김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옮겼다.
그는 고등학교 때 미식축구 팀의 쿼터백(전위와 하프백의 중간 위치에서 뛰면서 공격을 지휘하는 선수)으로 활약했고, 미국 동부 8개 명문 사립대학인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브라운대학을 다녔다.
그는 브라운대학 졸업 이후 하버드대학에 진학해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오바마는 그의 미국행을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불렀다.
지난해 미국의 유명 코메디언인 코난 오브라이언은 그를 너무 똑똑하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페루 등 지원이 어려운 국가들에 결핵약을 보급하는 프로그램을 고안하는 등 제3국 국가들을 도와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프로그램을 에이즈 퇴치 약을 보급하는 것으로 확대한 주력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9년 400대1의 경쟁을 뚫고 동양인 최초로 다트머스대 총장에 선임됐다.
오바마는 지난 23일 김 총장을 WB 총재로 지명하면서 “김 총장은 세계적 경험을 갖췄다”며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그리고 미국에 걸쳐 세계 각 국가에서 몸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의 경험은 세계 중심에서 각 국가의 작은 마을까지 다양하다며 이는 미국의 다양성에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바마의 연설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