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현장]‘마당발’이재오-‘새얼굴’천호선, 은평을의 민심은?

입력 2012-03-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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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재오 뽑아야지. 그냥 선거때만 얼굴 비추는 후보가 아니라 동네 형님 같거든.”

“에이. 무슨 소리야. 한번쯤은 다른 사람한테도 맡겨봐야지. 너무 오래 했어.”

23일 오전 연신내역 근처 물빛 공원에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몇몇 구민들이 우산을 쓴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구민들에게 코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에 대해 묻자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갈현1동에 사는 이광원(71)씨는 “이재오는 아침잠 없는 노인들의 말벗”이라며 “평상시 새벽에도 자전거를 타고 구내를 누비면서 사람들과 얘기를 자주 나누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 씨의 말에 옆에 있던 장승룡(69)씨도 “이재오는 그저 당선되기 위해 일하는 다른 지역 후보들과는 확실히 다르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4·11 총선 은평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은평구의 마당발’로 통한다. 지난 2010년 재보궐 선거때는 중앙당의 지원을 받지 않고 홀로 지역구를 누비며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 후보는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장상 전 대표와 이번 19대 총선에서 맞붙는 통합민주당 천호선(당시 국민참여당)후보를 따돌리고 4선에 성공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젊은층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박이권(30)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재오 후보가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비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새누리당에 대한 반감은 있지만 이 후보에 대한 반감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40년 이상 은평에서만 살아온 ‘은평 토박이’다. 젊은층도 어린시절부터 봐 온 이 후보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 김선미(25)씨도 “한 지역의 국회의원은 아무래도 그 지역 토박이가 제일 잘 하지 않겠냐”며 “전략공천 잡음이 많은 정치권에서 이 후보의 모습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4·11 총선에서도 이 후보는 ‘나홀로 유세’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이 후보는 기자들의 취재요청도 대부분 사양한 채 지역구 챙기기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에 대한 평가도 이 후보에 뒤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천 후보 지지자들은 ‘새로운 얼굴’, ’정권에 대한 불신’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철물점을 운영하는 박남길(54)씨는 “이제는 바꿔야 될 때”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 씨는 “이재오가 잘못했다기 보다는 은평에도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 시점이 찾아온 것”이라며 “새로운 후보가 당선돼 뉴타운 같은 굵직한 이슈보다 세세한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휴학 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이예지(23)씨도 “새누리당은 반값등록금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당의 후보를 이제는 그만 뽑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와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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