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백만장자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회사 스펙트럼그룹에 따르면 주택을 제외한 순자산을 100만달러 이상 보유한 가구가 3년 연속 늘어나면서 지난해 820만가구를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5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가구는 1380만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최고점을 찍었던 1570만가구보다 낮은 것이다.
자산 250만달러 이상은 10만7000가구로 증가했다. 이 역시 2007년 12만5000가구에 비해서는 줄어든 것이다.
경기 불황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자산가가 늘어난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폭락했던 주가가 지난해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본격화한 금융위기 사태에 따라 지난 2008년에는 670만가구가 100만달러의 자산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대비 27% 감소한 것이다.
스펙트럼그룹 관계자는 올들어 S&P500지수가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갔고 다우지수도 장중 1만3000선을 재돌파 하는 등 주식시장이 고점 높이기 흐름을 지속한것이 미국인들의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백만장자 투자자들의 60% 정도는 재정을 유지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불안과 중국 제조업 부진 여파가 여전히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