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 한수원 사장, 거짓말에 늑장보고 했다

입력 2012-03-22 10: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고리 사고 소식 11일 알았다”→조사 결과 10일 인지 밝혀져 소식 접하고 이틀 지나서야 안전위에 늑장 보고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사진)이 지난달 일어난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정전 사고를 인지한 최초 시점에 대한 당초 주장이 거짓으로 들통났다. 또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당일보고가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이틀이나 늦게 안전감독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에 보고해 늑장보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사장은 사고 보고 직후 이달 14일 지식경제부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제가 알게 된 시점은 일요일(11일)로, 10일 저녁에 전화로 보고할 사항이 있다는 구두보고를 받은 뒤 다음날 오후 3~4시께 직접 세부사항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정부에 보고한 시점에 대해서도 “이날(11일) 바로 정부에 보고할 사항이 있다는 뜻을 밝힌 뒤 월요일(12일)에 직접 정부에 대면보고를 했다. 맹세코 내가 그 사건을 알게 된 것은 11일이다”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1일 발표한 고리 원전 사건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경 신임 고리본부장이 본사(한수원) 발전본부장에게 사고 내용을 대면 보고했고, 오후 5시41분경 신임 고리본부장이 김 사장에게 전화로 한달전 정전사고가 있었다고 구두보고를 했다.

같은날 오후 7시28분경 김 사장은 前고리본부장에게 전화로 정전사건에 대해 문의했으나 前고리본부장은 모르는 사항이니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8시에 前고리본부장이 김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전사고가 있었으며 자신은 보고를 받지 못해 모르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하루가 지난 11일 오후 3시30분에 신임 고리본부장, 발전본부장, 기술실장, 당시 고리발전소장으로부터 대면보고를 받은 김종신 사장은 이날 오후 4시에 안전위와 지경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유선으로 보고사항이 있으니 다음날 발전본부장이 직접 보고하겠다고 했다. 이어 최초 사건 보고를 받은지 이틀이 지난 12일 오전 10시30분경이 되서야 안전위 원장 등 정부기관에 사건을 보고했다.

김 사장이 당초 주장과는 다르게 사고 내용을 최초 인지한 시점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사고 내용을 늑장보고한 셈이다.

한편 원자력안전위는 관련 법령에 따라 보고 지연과 사건 은폐를 위한 기록 누락 등과 관련해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에 대해 사법기관에의 고발조치 등 엄중하게 문책할 방침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코인 신화 위믹스…신화와 허구 기로에 섰다 [위메이드 혁신의 민낯]
  • [르포]유주택자 대출 제한 첫 날, 한산한 창구 "은행별 대책 달라 복잡해"
  • 한국 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11시 월드컵 3차예선 오만전…중계 어디서?
  • 연세대 직관 패배…추석 연휴 결방 '최강야구' 강릉고 결과는?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030,000
    • +3.69%
    • 이더리움
    • 3,175,000
    • +1.73%
    • 비트코인 캐시
    • 436,300
    • +4.83%
    • 리플
    • 726
    • +1.11%
    • 솔라나
    • 181,800
    • +4.54%
    • 에이다
    • 462
    • -0.22%
    • 이오스
    • 668
    • +1.83%
    • 트론
    • 207
    • -0.96%
    • 스텔라루멘
    • 127
    • +3.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4,550
    • +7.49%
    • 체인링크
    • 14,090
    • -0.28%
    • 샌드박스
    • 341
    • +2.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