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기 멘토 되다]재무·경영은 물론 사회공헌까지…'든든한 동반자'

입력 2012-03-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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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영컨설팅으로 명품 中企 만든다

▲기업은행의 한 컨설턴트가 C전자에 직접 방문, 임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전략, 경영진단, 인사·조직, 성과관리 등 경영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 주식회사 A신발은 OEM방식으로 제조 및 유럽지역에 수출, 총매출액 7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A신발 대표이사는 회사의 외형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회사전반에 대한 경영진단 및 개선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은행의 ‘참! 좋은 무료컨설팅’에 신청을 했다. 컨설팅 신청을 받은 기업은행은 컨설던트를 파견, 신발산업 동향과 시장수요 등 분석을 통해 전략적 시사점과 프로세스 개선과제 도출 및 실행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 또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조직통합을 이룰 수 있는 조직구조 설계 및 인사제도 개선안을 수립했다.

특히 컨설팅 후 후계자(회장 장남)가 기업은행을 방문, 회사운영방안을 묻기도 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컨설팅이었다”며 만족감과 신뢰감을 나타냈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주도해 온 기업 뒤엔 은행이 있다. 기업가 정신과 은행의 실물지원을 바탕으로 ‘명품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다만 은행의 실물지원이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명품 중소기업’이 탄생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중소기업에 은행은 영원한 ‘갑’이고 저승사자였다. 조금만 사정이 나빠져도 우산(자금)을 뺏었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제 과거 일뿐이라고 일축한다. 오히려 경영컨설팅을 통한 ‘명품 중소기업’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이 가장 목말라하는 회회계처리·상장·기업승계·인수합병 등과 같은 부문에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비용 탓에 제대로 된 컨설팅을 받지 못하는 애로점을 직접 해결해주기 위해 나선 것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은행 입장에서 볼 때 컨설팅 서비스는 이익은 고사하고 오히려 비용이 더욱 들어간다”면서 “하지만 비용을 감수하고 은행이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명품 중소기업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윈-윈하는 방법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장 선두에 선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오는 2013년 7월말까지 총 1000개 중소기업에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다양한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서 검증된 경영컨설턴트,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35명의 컨설팅 인력을 신규 영입했다. 기존 인력(25명)의 두 배가 넘는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사람이 성장하듯 기업도 성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기업의) 현상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경영컨설팅을 통해 중소기업의 지속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소기업 컨설팅 서비스는 대기순번을 받고 기다려야 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2월말 현재 총 242건의 컨설팅을 수행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중소기업 컨설팅 서비스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적극적이다. 두 은행은 중소기업 컨설팅의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해 기업은행에 자문을 구할 정도다.

2001년 은행권 최초로 중소기업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한 우리은행은 9명의 인력이 중소기업 컨설팅을 지원한다. 은행이라면 거래 업체들로부터 예금 받고 대출해주는 것이 전부인 줄만 알던 10여년 전 이미 중소기업 고객과의 상생을 모색했던 것이다.

컨설팅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우선 조직이나 인사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경영컨설팅 뿐만 아니라 최고재무책임자(CFO) 관점에서 재무목표, 사업 구조조정, 사업가치 형가에 대해 상담해 주는 CFO컨설팅, 사회공익단체 같은 비영리법인을 위해 운영효율성과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회공헌컨설팅 등이다.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지원 프로젝트인 ‘KB히든스타 500’을 운영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기업금융 컨설팅팀 11명의 인력이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컨설팅 자체도 중요하지만 피드백을 더욱 중요시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역시 경영컨설팅 지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기업성공프로그램(CSP)을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들도 은행의 경영컨설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통상적으로 유명 컨설팅 업체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때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는 1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컨설팅을 받고 싶어도 한계를 느껴야 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무료 컨설팅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고 은행들은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노하우 습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EO들이 주로 요구하는 컨설팅 항목은 경영전략, 경영진단, 인사·조직, 성과관리 등”이라며 “컨설팅 서비스에 만족한 중소기업들이 기업예금을 유치하는 식으로 화답하는 훈훈한 광경도 목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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