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휩쓰는 유가 쓰나미 공포

입력 2012-03-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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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쓰나미가 가까스로 회복 기조에 오른 세계 경제를 휩쓸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시장은 특히 유가의 고공행진이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소비심리를 강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들어 랠리를 펼치고 있는 주식시장 역시 유가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증시 S&P500지수가 4년만에 1400선을 돌파하면서 경기회복의 불씨를 키우고 있지만 유가 압박이 이를 짓누를 수 있다는 얘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5달러(1.9%) 오른 배럴당 107.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3.19달러(2.6%) 뛴 배럴당 125.79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원유 가격의 지표인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소폭 내렸지만 배럴당 122달러선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강세를 잡기 힘든 이유로 상승 배경 자체를 들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유가가 오르고, 이는 다시 경기회복에 짐이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이라크의 핵개발 사태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장기 표류하고 있다는 사실도 상품시장에는 부담이다.

올해 글로벌 대선 폭풍을 맞아 유가 강세는 주요국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18일 갤런(약 3.8ℓ)당 평균 3.838달러로,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2008년 7월의 4.11달러에 근접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법무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업계의 가격 조작 및 사기 행위를 단속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 경제도 천장뚫린 유가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032.19원으로 전일보다 0.24원 올랐다.

유가 강세로 올해 한국의 GDP 대비 원유 순수입 비중은 지난해 10.6%보다 1.1%포인트 상승한 11.7%에 이를 전망이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PNC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폴 크로보 원유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 회복으로 원유 수요가 확대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유가는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유가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국내 최고경영자 21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44.4%가 올해 유가 전망을 평균 100~120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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