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폭로’ 후폭풍…고위직 또 퇴사·월가 내부단속 강화

입력 2012-03-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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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탐욕적이고 부도덕한 조직문화가 폭로되면서 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고위직에서 퇴사자가 또 나오는 한편 모건스탠리와 JP모간체이스 같은 대형은행들은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등 월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크레디트세일즈 부문을 공동으로 이끌어온 19년 베테랑 신시아 블로어와 웬디 삭스도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1993년 입사해 최근에는 파산 직전의 기업만을 투자대상으로 거액의 수익을 올리는 디스트레스트 채권 판매 등을 담당했다.

소식통들은 삭스의 경우 개인 사정을 이유로 수 주 전에 퇴사를 결정했다며 그렉 스미스가 지난 14일 뉴욕타임스(NYT)에서 골드만삭스의 조직문화를 노골적으로 비난한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의 퇴직 시기가 스미스의 폭로 파문 직후와 맞물리는만큼 무관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골드만삭스의 폭로 파문이 번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도 골드만삭스를 옹호하며 내부 단속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고먼 CEO는 16일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 사람의 견해에 근거한 내용을 게재하는 신문이 있다는 데 놀랐다”며 “무작위로 한 명의 직원을 선택해 그의 주장을 싣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공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스미스의 기고를 실은 NYT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고먼 CEO는 골드만삭스의 사풍을 비판한 NYT의 기고가 사내에 돌지 않도록 전직원에게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의 고위직이었던 스미스는 NYT 기고에서 자신이 퇴사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고객의 이익보다 회사의 이윤을 더 챙기는 회사를 비판했다.

골드만삭스는 스미스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자사의 모든 직원들은 골드만삭스가 고객에게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스미스의 노골적인 비판으로 당일 주가가 급락, 21억5000만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먼 CEO는 “어떤 시각이든 누군가는 나나 조직, 이사회, 회사 방침에 불만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신의 가호가 없다면 이번같은 일은 일어난다”고 말했다.

JP모간의 다이먼 CEO도 전날 회사 전 직원에게 전달된 이메일을 통해 “경쟁사의 논란거리로 인해 이득을 보려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우리는 경쟁사를 존경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골드만삭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번 논란의 불똥이 자사로 튀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골드만삭스의 편을 들었다.

그는 골드만삭스 본사를 찾아 “골드만삭스는 뉴욕시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 뒤 “부당한 공격으로 모든 뉴욕 시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스튜 로이저 뉴욕시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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