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AC이 뜬다] 1-② 브라질에 부는 사정 바람...‘부패’ 뿌리뽑을 수 있을까

입력 2012-03-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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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출신의 ‘철의 여인’ 호세프, 부패관료 잇따른 경질…정치권 반발·경기둔화 등 부패와의 전쟁 걸림돌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부패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 박람회(Cebit)에서 연설하고 있다. 하노버/AFP연합뉴스

브라질에 사정 바람이 거세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고질병인 정부 관료의 부정부패 뿌리뽑기에 나섰다.

기록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던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도 지난 2005년 최측근이던 조제 디르세우 정무장관이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사임하는 등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상공회의소는 지난해 공무원들이 10년간 국가 재정에서 빼돌린 돈이 약 400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브라질 최초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는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부패한 관료를 경질시키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좌익 게릴라 출신에 지난 2009년 림프종을 이겨내며 ‘철의 여인’이라는 명성을 얻었던 호세프는 부패에 대해서도 강단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리오 네그로몬테 도시부 장관이 지난달 사임하면서 브라질 내각은 호세프 취임 이후 무려 7명의 장관이 부패 혐의에 휘말려 자리에서 물러났다.

안토니우 팔로시 수석장관, 네우슨 조빙 국방장관, 와그네르 호시 농업장관, 카를로스 루피 노동장관 등이 호세프 재임 이후 뇌물수수 등 부패사건으로 사라진 장관들이다.

국민들의 지지도 굳건하다.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70%를 넘어서고 있고 국정 운영 지지율도 60%에 육박해 전임 룰라 대통령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사실 룰라 전 대통령이 부정부패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하지 못했던 이유는 군소정당이 많은 정치 특성상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호세프 대통령의 부패와의 전쟁도 기존 정치권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집권 노동자당(PT)의 연정 파트너인 중도 성향의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은 호세프 대통령 집권 이후 부패로 자리를 잃은 장관 7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두가 PMDB 출신이었다면서 호세프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브라질 상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베르나르도 피게이레도 육상교통청(ANTT) 청장의 유임을 찬성 31, 반대 36으로 부결시켰다.

피게이레도 청장은 지난 2008년 룰라 대통령 시장 ANTT 청장으로 발탁됐고 이번에 호세프 대통령이 유임을 추진했다.

PMDB 소속 상원의원들이 호세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기를 든 것이다. PMDB는 상원의원이 PT보다 5명 더 많다.

경기둔화도 부패와의 전쟁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잡았다.

이는 신흥국 전체 평균인 5.4%는 물론 중남미 평균인 3.6%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호세프가 인기에 급급해 장기적으로 브라질의 지속적인 성장에 필수적인 세제개편, 연금개혁 등의 개혁은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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