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감원이 발표한 일일 자동차보험 판매 예정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손보업계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짧은 기간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할애해 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7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부모·친구 등 다른 사람 차를 빌려 운전하다 발생한 사고를 보상하는 운전자 중심의 자동차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각 손해보험사가 출시할 예정이며 보험료는 하루 3000~5000원 정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일일 단위로 가입이 가능해 실제 운전하는 기간에만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자동차보험은 차량 소유자가 운전자 확대 특약을 들면 다른 사람이 운전하게 할 수는 있지만 특약을 든 사람이 운전하다 사고를 낼 경우 보상은 받더라도 사고를 낸 운전자의 책임이 자동차 소유자에게 전가돼 보험료가 오르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차량이 없어 남의 차를 빌려타는 젊은 층 등을 위해 일일 자동차보험을 개발하도록 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손보사들은 이와 유사한 보험상품을 개발하려 했지만 같은 이유로 포기했다. 일례로 동부화재는 자기차량이 없는 사람도 가입해 1년간 보장받을 수 있는 자동차보험 '프리드라이브보험'이라는 상품을 판매 중이지만 가입건수가 거의 없다. 비슷한 개념의 운전자확대특약도 가입건수가 적은 것은 마찬가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요즘 남에게 차를 빌리는 사람이 극히 드문데다가 차를 빌리면서 보험을 가입하는 사람이 있겠냐”면서 “상품을 출시해봤자 소비자 니즈가 없어 실적이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