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그리스 악재 영향력 언제까지?

입력 2012-03-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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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악재 우려반 기대반…이번 조정은 장기 저가매수 기회

중국 전인대 쇼크에 이어 이번엔 그리스가 또 다시 말썽이다. 그리스 민간채권단이 국채교환 마감 시한을 이틀 앞두고 동참을 거부하고 나서면서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재부각됐다. 이에 전날 미국을 포함한 유럽 주요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선물옵션 합성만기일에 대한 경계감으로 7일 전거래일보다 18.21포인트(0.91%) 떨어진 1982.15를 기록했다. 1% 넘게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현물과 선물에서의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와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사흘연속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우려반 기대반

유럽 재정이슈가 다시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그리스 국채교환과 관련, 민간채권단은 오는 8일까지 참여여부를 통보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그리스는 채권단과의 교환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만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국채교환을 거부한 집단은 언론, 경찰, 자영업 및 호텔 종사자 등 4개 연기금으로 보유국채는 20억유로에 달한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비밀보고서에 따르면 국채교환이 실패할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대한 충격은 무려 1조유로(한화 1482조원)로, 만일 디폴트가 기정 사실화되면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런 점이 민간채권단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어느 누구도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리스 정부는 국채교환 참여의사를 밝힌 채권단 비율이 75% 이상이면 국채교환을 실행할 계획에 있다. 국제금융협회에 따르면 12개 대형 금융기관이 국채교환 참여의사를 밝힌 가운데 그리스 정부도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 참여율이 80%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국채교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그리스 재정 우려감은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재정이슈의 시장 민감도도 한층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간을 가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는 이전부터 지속돼 오던 것으로 학습효과로 인해 이미 시장에 내성이 생겼다”며 “이번 그리스 불안이 시장의 추세를 바꿀만한 요인은 아니며,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한 풀 꺾일 경우 유럽 재정이슈는 잠시 소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판단했다.

◇조정 폭보다는 기간이 관심

재부각된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가 악화되는 방향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우려대로 그리스 민간채권단 참여율이 66%에 미치지 못해 그리스가 디폴트에 직면할 가능성이 첫번째고, 다음은 그리스 정부가 집단행동조항(CACs)을 발동함으로써 선택적 디폴트에 처할 경우다. 이미 해결된 줄 알았던 그리스발 악재가 시장을 혼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리스 문제가 증시의 3대 조정요인(이란 핵, 그리스 민간채권단 참여율 저조, 중국 경착륙 우려) 중 가장 파괴력이 약한 악재로 시간이 지나가면 저절로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3개월 동안의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글로벌 불안요인은 조정의 빌미지만, 단기 급등 이후 조정국면에서는 조정요인의 추세성을 판단하는 게 핵심”이라며 “이번 그리스 우려는 조정의 요인이지 추세 반전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의 폭보다는 기간의 불확실성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캐털리스크가 나오기에는 여건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주말 발표되는 미국 2월 고용지표 호조가 예상됨에 따라 세계경제가 침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안도감이 재차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조정국면이 장기적 측면에서 저가매수의 또 다른 기회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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