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카지노 매출 규모 조만간 복권 넘어설 듯

입력 2012-03-0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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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너도나도 법안 제정…불황 따른 세수확보 차원 카지노ㆍ복권 사행산업 매출 2년뒤엔 5000억 달러 육박

세계 도박산업이 해마다 성장하면서 카지노 매출이 조만간 복권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영국의 도박산업 컨설팅사인 GBGC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카지노 매출 규모가 복권 매출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지노 매출이 복권 매출을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은 싱가포르가 신규 카지노를 개장하고 미국과 유럽 등도 사행산업 허가를 늘렸기 때문이다.

경제 불황기를 맞아 세수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사행산업의 합법화와 규모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실제로 최근 미국 플로리다, 매사추세츠, 오하이오 등은 카지노 건립법안을 제정했다.

영국도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 등으로 중소규모의 카지노 통폐합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카지노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는 복권 매출이 전체의 28.4%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27.7%인 카지노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2010년 매출액 비중이 복권 31.1%, 카지노 23.0%였던 것과 비교하면 카지노 매출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지노 등 사행산업이 세수 확보차원에서 증가하면서 전 세계 도박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카지노, 경마, 경륜, 복권 등 세계 사행산업 순매출 규모는 작년에 4200억 달러(한화 487조원 상당)에 육박했다. 지난해 3조9000억 달러보다 5.6%가량 증가한 것으로 2년 뒤에는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사행산업 규모 확대에 대한 요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재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우리나라의 복권 발행 한도가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발행한도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행산업의 순매출액 비율이 2008년 기준 0.6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그리스(0.90%), 이탈리아(0.71%), 캐나다(0.81%) 다음으로 높다. 미국(0.61%), 일본(0.38%), 독일(0.20%), 프랑스(0.44%) 등 주요 선진국은 우리나라보다 낮다.

사감위측에서도 우리나라 사행산업 확대 요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사감위는 “복권 증액 뿐 아니라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카지노 등 여타 사행산업에 대한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규모 확대에 대한 요구가 점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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