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트] CEO 보수시스템이 바뀐다

입력 2012-03-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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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에 대한 주주 발언권(say on pay)…올스테이트 오너 지분 30% 제한

▲미국 올스테이트는 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사장의 주식 보유 한도를 30%로 제한했다. 토마스 윌슨 올스테이트 CEO가 지난 2010년 11월 워싱턴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CEO 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블룸버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 시스템에 변화가 일고 있다.

미국 기업의 주주들이 ‘급여에 대한 주주 발언권(say on pay)’을 행사해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주주들은 인수·합병(M&A)으로 퇴임하는 임원에게 주는 거액의 퇴직금과 스톡옵션 등에 대해서도 투표할 수 있으며 회사에 지급 계획에 관한 정보를 요구할 수도 있다.

발언권의 영향력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발언권을 행사해 10개 기업이 경영진 보수 시스템과 정책 등을 바꾸도록 했다.

노동조합과 공공연금펀드가 주도하는 주주 연합체는 미 보험회사인 올스테이트와 자산운용사 노던 트러스트가 ‘그로스업(gross up)’ 제도를 없애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같은 그로스업 제도는 배당소득을 받았을 때 이중으로 과세된다는 이유로 경영진이 낸 세금을 기업이 보상해주는 제도다.

연합체는 올해 ‘2012 주주 결의안’도 발표했다.

결의안은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받을 조건을 강화하고 권리 행사 시기도 규정하고 있다.

미국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브랜든 리 투자부문 디렉터는 “곳곳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주주발언권의 효과를 증명하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CEO 보수 등에 관한 주주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게 했다”고 말했다.

올스테이트는 주주들의 투표 결과를 반영해 보수 시스템을 바꾼 대표적 기업이다.

올스테이트는 지난해 보수시스템 지지 조사에서 주주들의 지지도가 58%에 그친다는 것을 확인한 후 기업 오너의 지분을 제한했다.

미 투자자 전문 자문기관인 ISS에 따르면 58%의 수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가장 낮은 지지도였다.

토마스 윌슨 올스테이트 CEO 겸 사장은 “주주 발언권 투표 후 나는 회사 주식의 30%만 보유하기로 했다”며 “나의 임무는 우리의 주주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스테이트는 올해 연례 주주 총회에서 경영진의 지분에 대해서도 협상했다.

경영진은 자신이 가진 회사 주식 75%를 경영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보유하기로 합의했다.

독립 선임 이사에 대해서는 임무를 확대해 선임이사가 중요한 회사 정책과 관행 등을 주주들과 의논하도록 조정했다.

선임 이사는 이사회 의장과 CEO 직책을 분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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