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줄리아 길라드 총리가 집권 노동당 대표직 신임투표에서 케빈 러드 전 총리를 눌렀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길라드 총리는 이날 투표에서 71표를 얻었고 러드 전 총리는 31표에 그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드 전 총리가 지난주 갑자기 외무장관직을 사퇴하면서 불거진 당내 갈등에 대해서 대표직 신임투표라는 승부수를 걸었던 길라드 총리의 승부수가 적중한 셈이다.
길라드 총리는 이번 승리로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야당인 자유당 등에 뒤지는 노동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기회도 갖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맬컴 맥커러스 호주가톨릭대학 교수는 “길라드는 신임투표 승리로 그가 성공적인 의회 지도자이며 유능한 경제 매니저라는 이미지를 얻을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다만 그가 오는 2013년 총선에서 노동당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당이나 국민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호주 여론조사업체 뉴스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동당 지지율은 35%로, 토니 애버트가 이끄는 자유당 지지율보다 10%포인트 낮다.
토니 애버트 자유당 당수는 “다른 정당과 연계해 내각 불신임투표를 하는 등 조기 총선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