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세계은행 총재=미국인 공식 깨져야”

입력 2012-02-1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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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선출 기준은 국적 아닌 능력”

차기 세계은행 총재 선출 문제를 놓고 신흥국들이 뭉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인이 세계은행 총재를 맡는 관행이 깨져야 한다는 주장을 제시했다.

로버트 졸릭 현 세계은행 총재의 사임을 계기로 신흥국들은 미국인이 항상 세계은행 총재를 맡는 관행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졸릭 총재는 전일 5년 임기가 끝나는 오는 6월30일 사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졸릭 총재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선진국들이 국제기구의 수장을 나눠 차지하고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인이 독식하는 관행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세계 경제 현실은 과거와 달라졌고, 세계은행 총재를 반드시 특정 국가 출신이 맡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만테가 장관은 “세계은행 총재직을 미국인이 이어받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다른 신흥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그동안의 관행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브라질 외교부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세계은행 총재는 국적이 아니라 능력과 경력을 기준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도 미국인이 총재를 맡아온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류웨이민 대변인은 이날 “차기 세계은행 총재는 실력을 바탕으로 공개적이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944년 브레튼우즈 협정 체결로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창설된 이후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 IMF 총재는 유럽에서 맡아왔다.

브라질·중국·인도 등 거대 신흥국들은 “다자기구는 새로운 국제 정치·경제 질서를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브라질 언론은 그러나 세계은행 내에서 신흥국들의 발언권이 확대됐다고 해서 당장 신흥국 출신 총재 선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지난해 IMF 총재 선출에서도 미국은 신흥국의 지지를 받은 아우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장 대신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를 밀었고,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세계은행 차기 총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금융·경제에 관련된 국제 기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노력해왔다.

저스틴 린 베이징대학 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세계은행의 최고 이코노미스트고, 주 민은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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