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하는 것만 입히니 중·고생 새학기 등교 패션 100만원 ‘훌쩍’

입력 2012-02-10 10:56 수정 2012-02-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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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우리 아이가 최신 유행 등교 패션으로 무장하려면 얼마나 들까?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와 교복, 뉴발란스 신발, 빈폴 가방으로 등교패션을 완성하려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무조건 입어야 하는 교복값은 동복 기준으로 상하의 한벌이 20만원 대 후반이다. 여기에 와이셔츠 한 장을 추가하면 30만원이 넘어간다. 왠만한 남성 수트 한벌값 보다 비싸다. 여기에 꽃샘 추위를 감안해 중고생들 사이에 제2의 교복으로 불리는 노스페이스 히말라야 파카(69만원)를 입으면 옷값만 100만원 가량이 들어간다. 조금 싼 ‘눕시 재킷’(25만원)이나 ‘써밋카켓’으로 낮추면 60~80만원 선으로 맞출 수도 있긴 하다.

신발값도 만만치 않다. 중고생들에게 최고 아이템은 ‘뉴발란스’와 ‘나이키’, ‘컨버스’다. 뉴발란스와 나이키는 10만원대 초중반 제품이 많다. 스티브 잡스가 신었던 뉴발란스 모델을 사려면 23만원을 줘야 한다.

꼭 메야 하는 백팩(가방)은 ‘빈폴’이나 ‘이엑스아르’(EXR), ‘키플링’ 등 브랜드가 다양하지만 대개 10~30만원 선이 일반적이다.

교복+노스페이스 점퍼+빈폴 가방+뉴발란스 신발 등 최고가 제품으로 등교패션을 완성하면 150만원대에 육박한다. 4인 가족 평균생활비 492만원의 1/3을 아이 등교패션에 들여야 한다. 전체 근로자 평균임금이 280만원 남짓이라고 봤을 때 절반 이상의 돈을 써야 한다. 중고생 자녀가 두명인 가정은 한 달 월급을 다 쏟아부어도 모자란 액수다.

교복을 입지 않는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들도 새학기 등교패션에 들어가는 생활비 부담을 각오해야 한다. 패션과 브랜드에 민감한 초등 6학년 학생들도 점퍼와 가방, 신발은 중고생들이 선호하는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KAPPA’ 트레이닝복(20~30만원대)을 입히면 최소 50만원에서 100만원이 들어간다.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 교사는 “요즘 고학년들은 패션과 유행에 민감하고 브랜드로 서로를 비교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며 “아이들이 브랜드 제품을 사달라고 졸라 학부모들이 부담이 크다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이 모두 고가의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고 뉴발란스 신발을 신는 것에 대해 성적지상주의와 규제 위주의 획일화된 학교 환경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임종화 좋은교사운동 교육실천위원장은 “규제 일변도의 학교 환경이 평상복의 소비에서도 다양성을 표출시키지 못하게 만든 것 같다”며 “아이들이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기업의 마케팅과 맞물려 왜곡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명품으로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기성세대들의 왜곡된 소비문화의 영향도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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