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銀 예금 14조 빠졌다

입력 2012-02-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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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로 14조원에 달하는 예금이 빠져나갔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의 감소폭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 총 수신은 63조107억원으로 전년도 76조7926억원보다 13조7819억원(-17.9%)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 2조원 규모의 대형 저축은행 7개가 사라진 셈이다. 지난해 저축은행 수신 감소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1994년 이후 최대치다.

저축은행 수신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11년 만이다. 저축은행권은 IMF 사태에 따른 구조조정을 겪으며 지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4년 동안 수신이 28조원에서 18조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후 2002년 12.7%, 2004년 21.1%, 2006년 19.4%, 2008년 20.8% 등 가파른 수신 증가세를 나타냈다.

저축은행 예금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지난해 16개 저축은행이 잇따라 영업정지를 당한 구조조정 사태 때문이다. 예금자들의 불안이 확산되며 대규모 인출 사태(뱅크런)이 연이어 터진 데다 영업정지를 받은 저축은행에서 예금자당 2000만원까지 지급되는 가지급금도 그대로 빠져나갔다. 또 예금자 비보호 대상인 5000만원 초과 예금도 8~30% 가량의 개산지급금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졌다.

신용협동조합이나 새마을금고의 수신 증가세도 주춤해졌다. 자산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자산운용과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따른 반사이익을 거의 누리지 못한 모습이다.

신협의 총 수신은 2010년 말 41조8882억원에서 지난해 43조3368억원으로 불과 3.5% 느는 데 그쳤다. 신규 수신 유입 없이 만기 도래 예금만 재예치해도 4% 수준의 예금 금리만큼 수신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신 증가율이다. 직전년도인 지난 2009년과 2010년 신협 수신은 각각 31.3%, 20.4%의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말 총 수신이 79조1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81억원(-0.9%)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다음 차례는 새마을금고”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불과 한 달 만에 총 수신의 5%에 달하는 4조원의 예금이 빠져나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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