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다시 태어나라]②투명성 확보

입력 2012-01-26 17:23 수정 2012-01-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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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와 금감원의 제2중대’, ‘정부·여당의 제2 대변기구’, ‘숨어 있는 신의 직장’···.”

이 호칭은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금융투자협회를 빗대어 나오는 말로 금투협의 현재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방대한 조직을 갖추고 있는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민간단체 협회 중 최고의 재정자립도와 최고의 연봉을 받는 곳 중의 하나로 꼽힌다. 161개 회원사를 가지고 있는 금투협은 회원사의 이익 대변과 투자자 보호라는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금투협 위상이 강화되면서 회원사 위에 군림하는 조직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투협은 한해 6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쓰면서도 일은 제대로하지 않고 회원사 위에 군림하려고만 한다”며 “회원사에게 제대로 서비스를 하지 않은 체 자율규제라는 명목으로 공적성격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럼 예산 소요 내역과 직원 연봉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금투협은 약 270여명의 직원이 있으며 팀장이 약 50여명, 부서장 25명, 보직임원 10여명을 구성돼 있다. 직원 평균 연봉은 8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협회장 연봉도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투협은 회원사의 회비로 분담금 형식으로 주식시장에서 주식거래수수료 일부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또 자체 자격증 인증 시험이나 광고 심의 수수료를 받고 있어 굳이 회원사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특히 자율규제라는 명목으로 회원사들을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 회원사에 군림하는 조직으로 변질됐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투협이 원래 설립 취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조직의 군살을 먼저 빼야하는 개혁이 필요하고 예산 확보도 더 이상 주식거래수수료에서 받는 것이 아니라 회원사 회비로 충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투협이 주식거래수수료 일부를 가져가는 것은 과거 금융투자업계가 영세해 회비로 충당이 안 돼 정부에서 특혜를 준 것이어서 현재까지 주식거래수수료를 받아 가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예산 소요와 관련해 금감원에 감사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불투명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금투협이 공적 성격을 강조하는 만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입장이다. 특히 직원연봉과 관련해 금융투자업계는 매년 공개가 되는데 금투협은 공개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또 임원인사에서 정치권이나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금융투자업계가 회원사인 만큼 정치권 낙하산 인사는 철저히 배제해 회원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내부 조직도 안정된 예산을 기반으로 무사안일과 보신주의가 팽배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기위해서는 조직개혁과 새로운 인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밖에 금투협이 운영하고 있는 프리보드 시장도 금투협의 소극적 대처로 이미 그 기능이 죽어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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