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EU 선제 조치에 맞불…“대EU 원유 수출 먼저 중단”

입력 2012-01-26 08: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란 정부가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 발빠르게 맞불을 놨다.

에마드 호세이니 이란 에너지위원회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는 EU 국가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하는 초안을 최종 마무리짓고 있다”며 “초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EU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 전에 우리 측이 수출을 먼저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이 같은 방침은 EU 27개 회원국이 이란의 핵개발 관련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오는 7월1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키로 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 현지 언론인 카이한신문은 다른 이란 고위급 정책 결정자들도 비슷한 제안을 했다며 이란은 유럽 국가들에 대한 원유 수출을 즉각 중단하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원하는 다른 국가들로 대체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란이 유럽 국가들에 대한 원유 수출을 먼저 중단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미 약해진 서유럽 국가들의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U는 지난해 이란에서 하루 평균 6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중동에서 수출하는 원유 전체의 4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해 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50만배럴에 달하는 큰 고객이다.

원유 전문가들은 이란이 유럽 국가들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 시기를 결정하면 원유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건의 로렌스 이글스 원유 조사 부문 책임자는 “대이란 제재 수위가 높아질수록 이란이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란이 주요 국가들에 원유 수입을 중단하면 파장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이른 시기에 올 수 있다”고 걱정했다.

앞서 이란은 EU가 제재조치를 단행할 경우 세계 원유의 20%가 오가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가 추진하는 대EU 원유 수출 중단 계획 초안은 이번 주 안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대형 정유업체 토탈은 이날 EU의 방침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토프 드 마르저리 토탈 최고경영자(CEO)는 “토탈은 지난해 하루 평균 8만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으나 이미 중단했다”고 말했다.

뉴욕시장에서 국제 원유 가격은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초저금리 기조를 2014년 후반까지 유지하겠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5센트(0.5%) 오른 배럴당 9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코인 신화 위믹스…신화와 허구 기로에 섰다 [위메이드 혁신의 민낯]
  • [르포]유주택자 대출 제한 첫 날, 한산한 창구 "은행별 대책 달라 복잡해"
  • 한국 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11시 월드컵 3차예선 오만전…중계 어디서?
  • 연세대 직관 패배…추석 연휴 결방 '최강야구' 강릉고 결과는?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10:5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136,000
    • +3.11%
    • 이더리움
    • 3,175,000
    • +1.24%
    • 비트코인 캐시
    • 434,700
    • +4.29%
    • 리플
    • 725
    • +0.69%
    • 솔라나
    • 180,700
    • +2.5%
    • 에이다
    • 462
    • -1.91%
    • 이오스
    • 665
    • +1.68%
    • 트론
    • 209
    • +0.48%
    • 스텔라루멘
    • 125
    • +1.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350
    • +3.06%
    • 체인링크
    • 14,130
    • +0.21%
    • 샌드박스
    • 343
    • +2.6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