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과일ㆍ채소ㆍ생선 등 서민 먹거리 가격이 무섭게 뛰고 있다.
10일 서울농수산물공사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후지사과 중품 10kg 한상자 가격은 일주일 전 2만3756원에서 2만9757원으로 25.2% 올랐다.
신고 배 15kg 한상자 가격은 4만4546원으로 작년 연말 3만9291원에 비해 3.4% 뛰었다.
호박과 고추 등 가격도 폭등세다.
호박 1kg 가격은 작년 말 1813원에서 지난 6일 기준으로 2431원으로 34%, 청양고추 100g 가격은 1280원으로 작년 연말 976원에 비해 31.6% 급등했다.
깐마늘 1kg 가격도 6804원으로 4.1% 뛰었고, 양파는(중품) 1kg 값이 1040원으로 2.0% 올랐다.
생선류 가격 역시 오르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금갈치’로 불리며 폭등했던 갈치 중품기준 1마리 가격은 지난해 말 5363원에서 현재 6137원으로 14.4%가 추가로 오르며 폭등세를 이어갔다.
오징어 중품 1마리 가격도 같은 기간 도매가격이 15%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우값은 소값 한우 1등급 등심 100g 가격은 6114원으로 연초보다 5.1% 하락했다. 불고기도 3114원으로 1.4% 내렸다.
삼겹살 100g은 1929원으로 5.1% 떨어졌고 닭고기 1kg은 4904원으로 11.3% 급락했다.
쌀(일반계)도 20kg 가격은 작년 말 이후 4만3933원을 유지하고 있다. 한 달 전에 비해서는 0.5% 떨어졌다.
정부가 물가 잡기에 올인하는 추세지만 미친듯이 뛰고 있는 물가를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 특별 지시로 물가관리 책임실명제를 실시하며 물가를 잡겠다고 나섰지만 물가는 고삐풀린 망아지 마냥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뛰는 물가에 대해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실패를 꼽았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금리 인상으로 잡아내야만 물가 안정을 꾀할 수 있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때를 놓쳤다는 것.
한국은행이 작년 연말 물가를 잡기위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저금리ㆍ고환율 정책을 유지하는 이상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높은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등 수요측면에서도 물가 상승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물가 잡기가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작년 12월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102개 주요 생필품 가격 중 상승한 품목을 조사한 결과 68%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