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계 양대산맥 제일모직과 LG패션이 올해도 한치 양보없는 브랜드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LG패션을 이끌고 있는 구본걸 회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연초부터 회사를 대표할 만한 ‘파워 브랜드’만들기를 특별 주문했다.
LG패션은 올해 브랜드력 강화, 유통의 효율화, 내부 인프라 구축 등 3가지 경영목표를 통해 2015년에 2000억 이상 브랜드 10개를 운영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고객에게 인정 받는 파워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의 육성과 품질향상을 통한 브랜드력 강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한 세부전략으로는 업무프로세스 개선, 제품 고급화, 생산 프로세스 정비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향상시키는 데 힘을 기울일 예정이란 게 LG패션 측 설명이다.
또 전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꾀해 글로벌 브랜드 만들기에도 도전한다. 구 회장은 “기존에 중국시장에 진출한 헤지스, 라푸마, 마에스트로, TNGT, 모그 외에 앞으로 5년 안에 보유하고 있는 전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추진,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화 할 계획”이라며 말했다.
제일모직은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명품화 작업을 활발히 하고 파워브랜드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서현 부장이 많은 공을 들여 작년 11월 인수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COLOMBO Via Della Spiga·이하 콜롬보)’는 최근 한국법인인 콜롬보코리아를 설립해 루이비통급 명품 만들기 작업에 돌입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올해 미국과 홍콩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계획”이라며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 2020년까지 매장 100개, 매출 3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폴 전체 브랜드의 해외사업도 활성화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 올해 백화점 바니스 뉴욕의 편집매장 ‘바니스 코옵’에 입점할 예정이며 중국에서는 113개 매장을 운영하는 등 현지화에 힘쓸 계획이다. 빈폴과 함께 여성복 브랜드 데레쿠니도 올 하반기 중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김진면 제일모직 전무는 “앞으로 대중적인 제품 개발은 물론 파워 브랜드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명품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