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라면, 신라면 턱밑까지…‘라면왕국’ 농심의 위기

입력 2012-01-04 10:21 수정 2012-01-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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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보이콧까지 겹쳐 라면 1위 위상 흔들

라면시장 독보적 1위 신라면의 점유율이 일부 할인점에서 2위 꼬꼬면과 1% 대로 좁혀지는 등 농심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백색 국물라면 열풍으로 지난해 시장점유율도 내리막을 면치 못해 라면시장 20년 절대 권좌의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최근 일부 수퍼마켓들이 신라면 가격 인상에도 오히려 마진율이 낮아졌다며 농심제품 판매 중단이라는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농심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4일 A대형마트의 12월 라면 매출 순위와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신라면(120g*5入)은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13%대로 주저앉았다. 올 하반기 14~17%를 오르내리다가 신라면이 처음으로 13%로 하락하는 동안 팔도의 꼬꼬면은 12%를 차지해 신라면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삼양식품의 나가사끼짬뽕도 11%를 기록했고 오뚜기 기스면도 출시 이후 6.9%로 껑충 뛰어올라 6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백색국물 라면이 이 대형마트에서만 2위와 3위, 5위까지 상위권을 싹쓸이해 한 두 제품을 빼고 항상 1위부터 10위까지 자사의 제품으로 도배를 했던 농심의 자존심에 흠집이 갔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주로 5입 번들 상품 위주로 물건을 담기 때문에 꼬꼬면이 신라면과의 격차를 1% 대로 줄인 건 의미심장한 일”이라며 “올해도 라면시장의 일대 격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인 링크아즈텍의 올 8~11월까지의 라면 판매 현황에서도 꼬꼬면은 11월 한 달에만 1439만개를 팔아 4위에 올랐다. 전달에 비해 500만개 늘어난 수치다. 반면 농심은 주력 제품인 신라면과 안성탕면이 같은 달 각각 3885만개, 1849만개로 10월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매년 3,4위에 올라있던 농심의 너구리 우동은 1287만개가 팔려 전달에 비해 오히려 410만여개 줄어들었다.

시장점유율도 농심이 지난해 69%에서 67.4%를 기록하며 1.6%포인트나 줄어들었다. 꼬꼬면의 팔도는 8.8%에서 10.6%로 뛰어올라 10%인 오뚜기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짬뽕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품인 삼양라면의 실적이 저조해 지난해 12.0%로 0.5% 줄어들었다.

판매실적의 정체와 함께 일부 슈퍼마켓 주인들이 농심제품 안팔기 집단행동에 들어가는 등 주변상황도 농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좋은 슈퍼 만들기 운동본부’는 지난해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리자 슈퍼의 마진폭이 대폭 줄어들었다며 ‘농심 식품 치우고 안팔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농심이 지난해 신라면 등의 가격을 6%대로 올렸지만 지역 대리점의 제품 출고가는 13% 이상 올랐다”며 “가격 인상할 때 소매상 마진을 떨어뜨리지 않는게 업계 관행인데 가격인상 전보다 이익은 훨씬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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