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업계는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점포를 개설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점포를 여는 것이 여의치 않은 도심을 벗어나 풍부한 상권을 갖췄으면서도 대형쇼핑몰이 거의 없는 신소비시장인 평촌, 의정부 등 수도권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유통업체 빅3는 올해 각각 1개씩 백화점을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현대백화점의 충청점이다. 현대백화점은 2003년 이후 추가 출점을 제한하고 내실강화에 주력해왔지만 지난 2010년 일산 킨텍스 개점을 시작으로 작년에 대구점을 오픈하는 등 출점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충청점은 문화 콘텐츠 확대를 통한 지역주민들의 품격있는 문화소비 욕구 충족과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편의성이 최우선으로 고려된 점포”라며 “3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양재점, 광교점, 안산점과 더불어 판교에 대형복합쇼핑몰 알파돔시티를 건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평촌에 신규점포를 개설한다. 평촌점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복합상업 시설을 20년간 임차해 운영할 예정으로 백화점과 영화관으로 구성된 백화점동과 문화홀, 갤러리, 옥상공원, 주차장으로 꾸며진 문화동으로 구성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주변 상권을 포함하면 거주 인구가 163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구매력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500여개 브랜드와 프리미엄급 문화시설을 넣어 경기 서남부 랜드마크로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에는 부여와 청주에 프리미엄 아울렛도 개장한다.
신세계는 오는 5월 경기 의정부에 경기 북부 최대 규모인 의정부점을 오픈하낟. 의정부 상권은 현재까지 백화점이 출점되지 않아 경쟁 점포가 없는 데다 의정부와 주변 지역을 포함하면 상권 규모가 100만명이 넘는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신세계는 이 점포에 쇼핑시설 외에도 문화홀·영화관 등을 갖출 계획으로 중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느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동대구와 하남에 대형복합쇼핑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출점이 여의치 않은 백화점 업계가 지방 소비시장을 중심으로 외형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 새롭게 여는 신규출점에 대한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신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과 하남과 판교 등 대형복합쇼핑몰 자존심 싸움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