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해를 보내는 마지막 거래일이다. 이미 기대했던 연말랠리는 사라진 상황이다.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이슈가 없는데다 거래량 마저 적다. 여기에 미국 증시가 유럽 경제 불안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배당락일에 대한 부담감에 전거래일 대비 16.90포인트 내린 1825.12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프로그램이 '팔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가 추정한 코스피 이론현금배당락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24.63포인트(1.34%) 하락한 1817.39이었던 것에 비하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납회일인 29일 코스피 지수는 1800선을 지켜내겠지만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뉴욕증시가 유럽 불안에 1% 이상 하락한 점이 국내 증시에 부담을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9.94포인트(1.14%) 내린 1만2151.4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79포인트(1.25%) 하락한 1249.6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5.22포인트(1.34%) 내린 2589.98을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3%대 발행수익률로 90억유로 규모의 6개월 만기 단기 국채 발행에 성공했으나 다음날 진행될 10년만기 국채 입찰에선 다시 국채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2011년 마지막 거래일을 맞이한 코스피가 전년대비 10% 이상 하락한 채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09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수익률 (-)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전일 이탈리아 단기채권에 대한 입찰률이나 발행금리, 그리고 이탈리아의 전일 금리 동향 등을 감안하면 지나친 비관은 경계해 추격매도를 피할 필요가 있다"며 "1800P 근방 영역에서는 주식 비중을 현금 비중보다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한된 박스권 구도에서의 매매 기조는 내년까지도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은 차분한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올해 해결되지 못했던 불확실성 변수들에 대한 재점검에 나서야 할 때"라며 "유럽의 경우 재정 위기의 전이 가능성, 신용등급 추가 강등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