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적극 추진하면서 버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최근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최근 분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 데이터센터를 통해 사용자가 각종 콘텐츠를 사용하는 서비스로 올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최신 기술이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는 사망 전인 지난 6월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직접 발표하는 등 클라우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기업도 클라우드를 통해 별도 소프트웨어를 직원 PC마다 설치할 필요 없이 서버를 통해 사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과 회사 내 정보 공유 측면에서 유용하다.
경영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의 분석에 따르면 클라우드 기술은 기존 소프트웨어에 비해 기업들의 비용을 30~40% 절감시킬 수 있다.
문제는 지난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 당시처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한 가치가 과도하게 평가되는 경향이 최근 보이고 있는 점이라고 포춘은 지적했다.
JMP증권의 패트릭 월레이븐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오라클과 SAP, IBM 등 대기업들은 클라우드 부문에서 작고 민첩한 중소기업들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면서 “이에 대기업들이 경쟁력 회복을 위해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업체인 독일 SAP는 이달 초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인적자원 소프트웨어업체인 미국 석세스팩터스를 34억달러(약 4조원)에 인수했다.
이는 인수 당시 석세스팩터스 주가에 52%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이 밖에 오라클은 지난 10월에 라이트나우를 15억달러, IBM은 이달 들어 디맨드텍을 4억4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수개월 사이 대기업들이 잇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을 손에 넣었다.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라이트스케일의 마이클 크랜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가 PC와 인터넷에 이은 IT 제3의 혁명인 것은 확실하다”면서 “다만 일부 기업과 투자자들이 클라우드에 대해 지나치게 열광하고 있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M&A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기업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통합된 서비스 제공에 성공할 수 있는 지 여부도 관건이다.
SAP는 당초 석세스펙터스 인수 당시 회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라스 델가드 석세스펙터스 CEO에게 SAP 클라우드 부문을 총괄하도록 했다.
석세스펙터스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SAP에 효과적으로 접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포춘은 밝혔다.
※ 용어설명 클라우드 서비스(Cloud Services)
사용자가 음악이나 동영상, 문서 등 각종 콘텐츠를 데이터센터에 저장해 놓고 인터넷을 통해 사용하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