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오기 논란

입력 2011-12-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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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서울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에 새겨진 ‘세종대왕’ 글자체가 잘못 적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종대왕의 ‘종’과 ‘왕’자의 받침에는 꼭지가 있는 옛이응(ㆁ)이 새겨져 있으면서 다른 글자에는 꼭지가 없는 이응(ㅇ)을 쓴 것이 일관성이 없다는 것.

19일 훈민정음 연구가인 대종언어연구소 박대종(47) 소장에 따르면 동상에 새겨진 옛이응은 한글체 종류 중 훈민정음 창제 때 쓰던 ‘고전형 문자 판본체’에 따른 것으로 꼭지가 없는 이응을 쓰는‘현대형 문자 판본체’와 구별된다. 하지만 광화문의 세종대왕 동상에는 받침에는 옛이응이 초성에는 현대식 이응이 함께 쓰여 있어 일관성이 없다.

▲사진=연합뉴스
박 소장은 “이는 옛날식도 아니고 현대식도 아닌 오기(誤記)”라며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해례본체에서는 ‘왕(王)’자의 경우 종성 뿐 아니라 초성에도 꼭지 있는 옛이응을 썼으므로 ‘왕’자의 종성에 옛이응을 새겼으면 초성에도 옛이응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소장은 ‘세(世)’도 ‘셰’로, ‘대(大)’도 ‘때’로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소장은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정’, ‘중’, ‘통’, ‘성’ 등의 글자체에 꼭지 없는 동그라미를 쓴 것 역시 앞면의 ‘종’, ‘왕’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은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한글과 관련해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굉장히 크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역사적 고증에 충실하기보다는 시민들이 알아보기 편한 글자로 썼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동상을 세울 때 자문을 받아 일반 대중들에게 익숙한 서체로 썼다. 완벽하게 훈민정음 해례본과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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