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제조업계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단칸지수(DI)가 4분기에 마이너스(-)4를 기록했다고 일본은행이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3분기의 플러스(+)2에서 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예상치인 -1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이로써 대형 제조업계의 DI는 2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셈이 됐다.
유럽 채무 위기로 해외 경기가 둔화한데다 계속되는 엔고로 전기 등 수출 업계의 체감 경기가 악화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대형 제조업계는 올해 달러당 엔화 가치를 79.02엔으로 제시, 지난번 조사 때의 81.15엔에서 상향했다.
엔고는 현재 기록적인 수준에 머물며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실적에 압박을 주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 기계 화학 업종의 악화가 두드러지며 해외 경기 둔화와 엔고 여파가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태국에서 발생한 70년 만에 최악의 홍수도 대형 제조업체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일본은행은 분석했다.
대형 제조업체들은 3개월 후에 대해서도 비관적이었다.
3개월 후의 DI는 -5로 4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행은 유럽 재정위기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기업 심리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제조업계에 비해 서비스업종의 체감 경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비제조업의 DI는 +4로 직전 조사 때보다 3포인트 개선됐다.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한 건설 부문과 스마트폰 보급의 혜택을 입은 통신 부문이 비제조업계의 체감 경기를 호전시켰다는 평가다.
다만 3개월 후의 DI는 4포인트 악화해 ‘제로(0)’로 예상됐다.
중소 제조업계의 DI는 3포인트 개선된 -8, 비제조업 DI는 5포인트 상승한 -1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