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史哲 알아야 한은맨 된다

입력 2011-12-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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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행원 채용시험에 문과 논술문제 출제

경영·경제학만 알아서는 한국은행에 입사하기 어렵게 됐다.

한은이 2012년 신입행원 필기시험의 논문형 문제를 인문과학 위주로 출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시험의 논술 주제는 “가족관·결혼관에서 세대 간의 가치가 차이가 나는 이유를 논하라”는 것이었다.

필기 시험이 학술 200점, 논술 200점 등 총 400점 만점인 것으로 고려하면 논술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학술(200점)은 경제학, 경영학, 회계학, 법학, 통계학 등 5개 전공을 대상으로 선다형·분석형·서술형 방식으로 치러졌다.

논술은 전공논술과 일반논술로 구분돼 시험을 보게 했는데 일반 논술은 한은이 명시적으로 요구한 5대 전공의 학습내용과 연관성이 전혀 없었다. 배점도 100점으로 전체 필기시험의 25%를 점해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

이번 시험 문제 출제를 두고 한은 안팎에서는 수험생들이 적잖게 당황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험에 문사철 영역이 중시된 것은 김중수 총재의 뜻이 반영됐다. 김 총재는 평소해도 음악, 미술, 인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깊은 학식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행원의 면접 시험에도 직접 참가해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학식을 보여줘 신입행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김 총재는 지난해 취임 초기부터 전공만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문사철과 같은 기초학문을 두루 아는 사람을 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내부 임원들에게 “‘박원순 현상’에 관심을 둬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논란을 남의 일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14일 “총재의 뜻에 따라 필기고시에 인문학적 색채를 대폭 반영했다”면서 “아직 본격적인 검토 단계는 아니지만 고졸자·장애인을 우대해 선발하는 방안도 신중히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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