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왕’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별세(종합)

입력 2011-12-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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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역사 산증인…한국철강산업 반석 위에 올려 5공화국서 정계 입문…국민정부 시절 총리까지 역임

한국의 철강왕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3일 오후 5시20분경 지병인 폐질환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로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지하2층 특실 1호실에 마련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13일 “박태준 명예회장이 지병인 폐질환 악화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달 9일 호흡 곤란증세를 보여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후 ‘흉막-전폐절제술’을 받았다. 이후 지난 5일 급성 폐손상을 겪으면서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끝내 숨을 거뒀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수술은 10년 전에 흉막 섬유종으로 미국 코넬대병원에서 종양 제거수술을 받은 후유증 때문에 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박 명예회장은 40년 포스코 역사의 산증인이자 한국 철강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일본 와세다대학과 육군사관학교를 거친 박 명예회장은 1968년 포항제철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철강맨으로써의 삶을 시작했다. 박 명예회장의 최대업적 중 하나는 일관제철소 건설이었다.

당시 일관제철소 건설 지원을 위해 조직된 국제차관단이 차관 공여를 철회하자 포철 일관제철소 건설계획이 백지화 위기에 놓였다. 박 명예회장은 이후 대일 청구권 자금을 제철소 건설자금으로 전용하자는 아이디어를 통해 1970년 역사적인 일관제철소 건설에 들어갔다.

고인이 “이 제철소는 식민지배에 대한 보상금으로 받은 조상의 혈세로 짓는 시설”이라며 “일관제철소 건설이 실패하면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어야 한다는 각오로 일을 해야한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박 명예회장은 포스코 역사 40년 중 26년을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며 포항제철하면 박 명예회장이 떠오를만큼 한국 철강산업의 대명사로 통했다. 이같은 업적을 통해 1987년 현역 철강인으로는 처음으로 철강의의 노벨상인 베세머 금상을, 1992년에는 세계적 철강상인 윌리코프상을 수상했다.

기업인으로 승승장구했던 박 명예회장은 1981년에는 민주정의당 후로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5~6공화국에서 정치권 핵심세력이던 박 명예회장은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김 전대통령과 갈등을 겪고 1992년 민주자유당 탈당과 함께 포철 명예회장직도 박탈당했다.

이후 4년간의 일본 망명생활을 통해 와신상담한 박 명예회장은 1997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재진출한다. 이후 국민의 정부 시절 국무총리까지 역임했지만 부동산 투기문제가 불거지면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유족으로는 부인 장옥자(80)여사와 1남4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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