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 OECD 몸 너무 사린다…경제 전망 비관론 커져

입력 2011-12-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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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발표한 경제 전망에 비관론을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OECD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3.8%로 직전 예상치보다 0.4%포인트 하향하고, OECD 34개 회원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9%에서 내년에는 1.6%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미즈호종합연구소(MRI)는 OECD의 경제 전망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관론이 강조됐다고 지적하고, 특히 미국·일본·유럽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다는 점을 들었다.

MRI는 OECD가 경제 전망과 함께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한 점에 주목했다.

OECD는 리스크 시나리오로 하방 시나리오(downside scenario)와 상향 시나리오(upside scenario) 2종류를 들었다.

하방 시나리오는 유럽 위기 확대와 미국의 과도한 재정 긴축을 들었다.

상향 시나리오는 유로존의 경우 포괄적 전략을 실행해 유럽 채무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레버리지를 이용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자금 확보와 민간 투자가에 의한 그리스 채무의 50% 자발적 삭감, 은행권의 자본 확충, 유로존의 근본적 구조 개혁 등을 들었다.

미국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재정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상향 시나리오로 지적했다.

MRI는 상향 시나리오와 하방 시나리오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상향 시나리오를 만족시키는 조건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지난 8일부터 2일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제안한 재정 통합 구상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유럽중앙은행 (ECB) 역할 확대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쟁점인 EU 조약 개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영국·스웨덴 등의 반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분수령이었던 EU 정상회의가 말잔치로 끝난 것을 감안했을 때 OECD의 이번 경제 전망은 하방 시나리오에 더 무게를 둔 셈이 된다.

MRI는 이에 대해 OECD가 주식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이 흔히 쓰는 수법을 빌렸다고 꼬집었다.

보통 주식시장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전망이 암울해도 새해를 앞둔 시점에서 비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또 연초에는 상황이 좋지 않아도 연말에는 회복한다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위기의 원흉인 미국·유럽 소재 국제 기구도 다르지 않다는 것. 위화감을 미리 조성해 놔야 향후 상황 변화에 따른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 기관의 이 같은 몸사리기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발 금융 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같은 예상치 못한 재앙의 폐해라며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MRI는 설명했다.

그 결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리스크 사례를 기초로 한 시나리오 분석이 횡행, ‘테일 리스크’나 ‘블랙스완’같은 용어들이 일반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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