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안철수연구소 주가 ‘불편한 진실’

입력 2011-12-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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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서울시민 1000만명의 인적사항이 든 서류를 모두 훔쳐갔다. 이 일로 관할경찰서장은 포상과 함께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전 국내 최대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회원 1300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다음날 주식시장에서는 사이버 보안관련주들이 줄줄이 상승세를 탔다. 나우콤이 10% 이상 급등했고 안철수연구소와, 이스트소프트, SGA 등이 4%~6%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7월말 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특·싸이월드)의 대규모 해킹사건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 흐름을 나타냈다.

여기서 주목할 만 한 점은 넥슨과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해킹사건 당시 보안관제를 맡고 있던 업체가 안철수연구소라는 사실이다.

보안관제란 기업의 보안시스템을 아웃소싱하는 서비스로 중앙 관제 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감시 및 분석, 대응하는 것이다.

최근 안철수연구소의 실적 성장을 이끈 네트워크 서비스이기도 하다.

넥슨의 해킹 사태로 안철수의 주가가 올랐으니 악재가 호재로 둔갑한 셈이다.

회사에서 일부러 주가 상승을 유도한 것은 아닌 만큼 안철수연구소를 탓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주가는 이미 적정가의 두배나 오른 상황에서 악재가 오히려 가격을 더 끌어올리고 있으니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안철수연구소의 주가에 대한 분석과 전망에 대해 손을 놨다. 거품이 충분히 꺼진 후에나 분석이 가능하다는 게 증권사 연구원들의 입장이다.

주가가 상당히 내려갈 것이란 의미다.

놀이동산에서 수십미터를 수직으로 솟았다 떨어지는 놀이기구를 타면 실컷 웃을 수는 있다. 그러나 급히 오른 주가가 다시 가파르게 떨어진 후에 남는 것은 후회와 한탄 그리고 빈 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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