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發)재정위기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금융상황이 전분기보다 크게 경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이 27일 3분기의 금융상황지수는 0.58로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어 완화적인 금융상황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추세적으로는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개발한 금융상황지수는 과거와 현재 실물경기의 피드백이 배제된 금융시장 자체의 충격을 지수화한 것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금융상황이 완화, 낮을수록 경색됐다는 의미다.
3분기 지수는 전분기(1.016)에 비해 0.436포인트 떨어져 금융상황이 전분기에 비해 악화됐음을 드러냈다.
이는 주로 대외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가 하락과 변동성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재정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있다"면서 "유럽에서 시장에 신뢰를 줄 방안이 도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상황도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정책당국은 앞으로 물가와 함께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둔화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 거시통화정책 기조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위기 우려 확대와 함께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지 않도록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웩더독(wag the dog.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의미) 효과'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