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CEO 퇴근 후엔 뭐하세요?]⑦코리안리 박종원 사장

입력 2011-11-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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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사고’…스키장의 교훈 통해 경영 배워요

시속 50~60㎞ 고난이도 코스 무난 '스키 마니아'

등산·골프·축구…못하는 운동 없는 만능 스포츠맨

신입사원 직접 강습하며 '리스크 관리' 가르치기도

▲코리안리 박종원 사장(사진 뒷줄 우측에서 5번째)는 고급 이상의 실력을 자랑하는 스키 애호가다. 그는 매년 신입직원들과 스키장으로 워크샵을 떠날 정도로 스키 사랑이 뜨겁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신입사원 워크샵의 기념사진.
금융권에서 전무후무한 5연임 신화를 쓴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은 금융권 CEO 중에서 대표적인 스키 애호가다.

그는 시속 50~60Km 정도의 속도로 스키를 타는데 최고 난이도 코스를 무난히 내려올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중급 실력의 신입직원도 박 사장을 따라 스키를 타다 보면 따라가기도 힘들다고 혀를 내두른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 ‘스키에 몸을 맡길 수 있는 실력’이라고 말한다.

박 사장은 회사 워크샵에서 신입직원들에게 스키를 직접 가르치기도 한다. 코리안리는 매년 스키장으로 신입사원 워크숍을 가기 때문에 직원 중에 스키를 못 타는 사람이 없다.

박종원 사장은 스키가 좋은 이유로 “스키에 몸을 싣고 슬로프를 내려오다 보면 한 척의 배가 되어 물 위를 날아가는 느낌”이라며 “차가운 겨울 공기를 맞으며 즐기는 속도감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환상적인 체험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스키와 기업 경영이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경영과 스키 모두 자신의 실력을 과신해 너무 속력을 내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산 직전의 회사를 세계 11위 재보험사로 도약시킨 그의 경영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가 취임했을 당시 코리안리는 IMF 사태를 겪으며 파산 직전의 위기에 몰린 회사였지만 그가 CEO로 재임한 지난 13년간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코리안리의 순익은 12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그는 매년 평균 13%대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베테랑 스키어는 자신의 속도조절과 함께 주위상황도 살핀다”라며 “CEO 역시 시장 환경을 파악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리스크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스키를 배운 것은 1988년 그의 나이 45세때다. 자녀들이 스키를 타는 동안 무료한 시간을 견디지 못해 어깨너머로 스키를 배운 것이다. 이후 스키가 몸에 익숙해지자 교습 비디오 등을 통해 기술을 익혀나갔다.

이 때문에 그는 도전과 긍정의 힘은 마흔다섯의 가장도 베테랑 스키어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등산이든 스키든 일단 미쳐야 잘 할 수 있으며 긍정하면 열정이 싹트고 몰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박 사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스키 뿐만 아니라 등산, 골프, 축구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 특히 직원들과 함께 산에 오르는 것도 즐긴다. 코리안리 전 직원은 2004년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여 매년 2박3일 동안 40여킬로미터를 걸어 6년 만에 성공적으로 종주를 완수했다. 끝없는 도전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야성을 체질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잘 나가던 재정 관료에서 안정된 공무원 직책을 내던지고 부실 금융회사의 CEO로 변신한 그의 이력에서도 ‘끝없는 도전’이 단지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등산이든 스키든 일단 미쳐야 잘 할 수 있으며 긍정하면 열정이 싹트고 몰입하게 된다는 게 박 사장의 지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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