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카이젠’을 카이젠한다

입력 2011-11-24 09:21 수정 2011-11-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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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모델 ‘카이젠’에 메스…글로벌 부품 설계 단일화 추진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밑바탕이 된 경영 이념 ‘카이젠(개선)’에 메스를 들이 댄다.

도요타가 코롤라와 캠리 같은 간판 차종의 부품 설계를 단일화하는 ‘뉴 글로벌 아키텍처(NGA)’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요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직후 터진 대량의 리콜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 유럽 채무 위기, 태국 대홍수 등 연이은 악재로 올 회계 상반기(4~9월)에 325억엔(약 487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도요타는 이 같은 위기에서 리스크 대응력을 키우면서 동시에 다음 단계로 성장하려면 ‘카이젠’을 손 봐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NGA 프로젝트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젠은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산업계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생존하기 위해 품질은 물론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도요타의 경영 이념이다.

그 동안 각국의 인프라 상황과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차를 만든다는 ‘적지적차(適地適車)’ 개념으로 생산에 나섰으나 엔화 강세와 현대자동차의 대두로 카이젠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의 NGA 프로젝트는 주요 차종의 차체 크기는 각국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하되 보이지 않는 부분은 세계적으로 통일시키는 것이 골자다.

대량 생산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우선 엔진·변속기·계측기 등 170종의 부품을 대상으로 공급업체 선정에 들어갔고 이 중에는 한국 업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지난 2000년에 투입한 9세대 코롤라의 부품을 통일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다.

당시 도요타는 차체 디자인에서부터 부품 설계까지 모두 통일해 일본 미국 유럽 아시아 각 공장에 전용 설비와 금형을 도입했다.

그러나 설계는 같았지만 재료의 차이로 인해 부품의 품질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설비 보수 비용만 불어났다.

결국 2006년 선보인 10세대 코롤라는 기존 생산 방침에 따라 생산됐다.

도요타는 당시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설계와 조달처 개혁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재료는 물론 부품 업체도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기준으로 엄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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