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권실세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16일 이 회장을 뇌물 공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김상환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SLS그룹 싱가포르 법인카드 2장을 제공, 1억300여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와 회사 자산상태를 속여 수출보험공사로부터 12억달러의 선수환급금을 부당하게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구속영장에는 120억원대 SLS그룹 자산을 대영로직스에 넘긴 혐의(강제집행 면탈)도 추가했다. 또 SLS그룹 계열사 SP로지텍 자금을 이용, 부실계열사에 수십억원대 지원을 한 혐의도 새로 포함됐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달 28일 신 전 차관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PC에서 SLS조선 직원이 작성한 회사 문건을 발견, 이를 신 전 차관에 대한 청탁 정황으로 보고 뇌물의 대가성 부분도 명확히 따질 전망이다.
또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 등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