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해외주식형 펀드들이 추풍낙엽신세다. 이에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뇌관인 미국·유럽 등 선진국 펀드에 대한 ‘비중축소’를 개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혼돈의 시대에 KB자산운용은 ‘미국소형성장주’펀드를 설정했다. 왜 일까? ‘역발상’ 투자를 통해 초과 수익을 노리겠단 자신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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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KB자산운용 해외운용부 팀장은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동시에 벤처캐피탈의 자본공급 시장”이라며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제2의 애플과 구글이 충분히 탄생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을 지닌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펀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소형주 지수인 러셀(Russell)2000에 편입된 종목을 담는다. 이 지수는 미국 내 시가총액기준 하위 2000개 기업들 중에서 성장기대가 높은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된 지수다. 러셀2000의 시총은 코스닥 시총보다 15배 더 큰 규모를 갖고 있다. 월평균 거래량 역시 국내중소형주 보다 3배 더 많다.
김 팀장은 “7~10개 섹터, 20~25개 산업에 분산투자한다”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75%이상을 핵심 성장 동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 25%는턴어라운드 기업 및 경영진 교체, 인수합병(M&A), 저평가된 기업을 담는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소형성장주펀드’ 시뮬레이션 결과 수익률 역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43.19%를 기록 벤치마크(러셀2000)를 13.87% 상회하고 있다. 금융위기가 발발한 때를 포함한 5년 수익률도 10.22%를 기록, 벤치마크를 4.14%나 넘어섰다.
KB자산운용은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를 위해 펠리세이드(Palisade)에 위탁운용 하고 있다. 펠리세이드는 미국 내 연기금의 소형주 투자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중소형성장주 전문운용사다.
김 팀장은 “MF글로벌 파산신청으로 미국 기업들의 도미노 파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개선세와 현금확보 수준을 감안하면 리먼사태 때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라며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노리고 있는 미국 소형주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