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복’ 노리는 MK의 통큰 승부수

입력 2011-11-03 09:50 수정 2011-11-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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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장쑤성에 제3 공장 증설 확정…中 자동차 수요 맞추기 위해 ‘양적 성장’ 카드 꺼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이 2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 기아차 제2공장을 찾아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생산 과정을 둘러보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7개월 만에 다시 중국을 방문했다.

정 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2일(현지시각) 중국 장쑤성 난징시 진링호텔에서 장쑤성 뤄즈쥔 서기, 옌청시 자오펑 서기와 웨이궈창 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 투자협의서 체결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기아차는 현재 2개의 공장이 가동 중인 중국 장쑤성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3 공장을 짓기로 최종 확정했다. 내년 말 착공돼 2014년 완공하는 제3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의 중국 현지 생산 능력은 연간 43만대에서 73만대로 늘어난다. 또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공장은 베이징과 옌청 등지에 총 6개의 공장을 보유하게 된다.

◇ ‘질’에다 ‘양’에도 승부건 MK=정몽구 회장은 지난 2일 제3 공장 투자협의서 체결에 앞서 장쑤성 옌청시의 기아차 제2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중국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시대 흐름에 적극 대응해야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해외 현지 공장 증설을 보류해왔다. 많은 차를 생산하기보다 좋은 차를 생산하겠다는 ‘질적 성장’ 고집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 회장이 돌연 중국에서 ‘양적 성장’ 카드를 꺼낸 데에는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증가를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좋은 차를 많이 만들어야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관영 정보센터인 SIC는 내년 중국 승용차 시장 수요가 올해 1112만대보다 14.2% 증가한 1270만대에 달하고, 2014년에는 1793만대, 2015년에는 196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일 국가 규모로는 단연 세계 최대 규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경제 위기 속에도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 패권 장악을 위해서는 중국 시장 장악이 먼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현지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中 자동차 시장은 ‘양의 전쟁’ 중=

기아차가 3번째 공장을 증설하면서 중국 내 자동차 시장의 생산 규모 경쟁에 불이 붙었다. 현재 중국 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1, 2위인 폭스바겐과 GM도 중국에 생산 시설을 추가하고 있다.

1위 폭스바겐은 오는 2013년까지 300만대 생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시설을 늘리고 있다. 중국 제일기차와 폭스바겐의 합작사인 일기폭스바겐은 2013년까지 166만대로, 상해폭스바겐은 134만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위 GM 역시 상하이공장의 생산 규모를 76만대에서 200만대로 대폭 확충하고 있다.

3위 현대·기아차의 현재 생산 규모는 현대차 60만대, 기아차 43만대 등 103만대다. 지난해 착공한 현대차 베이징 제3공장(연산 40만대)과 기아차 제3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2014년에는 173만대로 규모가 커진다. 그러나 폭스바겐이나 GM의 생산량에는 모자란다.

현대·기아차는 물량 경쟁의 격차를 특유의 품질로 채우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작전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품질 우선 전략은 변함이 없다”며 “공장 증설을 통해 중국 내 경쟁사와의 양적 경쟁에 대응하고, 품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김준형 기자 junior@

정백현 기자 jjeo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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