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일반적인 거품 수준을 넘어 ‘슈퍼 버블’ 상태라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지난해 ‘중국: 다가오는 슈퍼 버블의 대가’라는 제목의 분석을 통해 급부상한 중국 경제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끄떡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는 기적이 아닌 ‘슈퍼 버블(Superbubble)’이라고 평가했다.
이 슈퍼 버블이 터질 경우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신문은 중국의 상황을 영화 ‘스피드’에 비유하며 “13억명의 승객을 태운 버스가 정지하면 장착된 시한폭탄이 터지기 때문에 계속 달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13억명의 승객을 태운 ‘중국 버스’는 계속 달려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고속 성장을 중단하는 것은 결국 파국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계속 낮게 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중국이 이제 성장 막바지 과정에서 비만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의 상황과도 흡사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는 2007년 점포가 2000개에 불과했으며 새로 개장하던 점포도 하루 평균 1.8개 꼴이었다.
지금은 미국에만 체인점이 1만개가 넘었고 하루에 새로 생기는 점포도 5.5개 꼴로 늘었다.
문제는 몸집이 커지면서 품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제품의 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여전히 10%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런 성장이 지탱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중국은 수출이 25% 이상 급감하는 등 고성장이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8년 말 경기부양을 위해 무려 5680억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중국은 미국 등 자본주의 국가와는 달리 중앙정부가 주도하기 때문에 경기부양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프라스트럭처와 부동산 프로젝트로 고용 불안을 해소한 중국의 조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새로 건설한 고층빌딩들이 텅 비어 있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붕괴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금융 시스템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긴축조치로 거래량이 급감하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