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한세실업 vs 영원무역

입력 2011-10-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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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OEM 라이벌…매출은 ‘한세’ 수익은 ‘영원’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은 각각 ‘니트’와 ‘아웃도어’ 부분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 수출 기업이다. 두 회사는 공교롭게도 2009년에 지주사 체제를 선택해 제조 및 유통 부분을 분할, 현재의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으로 주식시장에 재상장했다. 외형 면에서는 한세실업이 지난 2년간 영원무역을 앞섰으나 올해 상반기말 현재 영원무역이 528억원 차이로 한세실업을 따돌리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영원무역이 다소 앞서고 있다. 한세실업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 영향에 영업이익률이 2009년 10%대에서 2010년 4%대로 낮아졌고 올 상반기에도 4%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영원무역은 2009~2010년 8%대의 영업이익률에서 올해 들어 5% 중반으로 떨어졌다. 재무안정성도 영원무역이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세실업

니트 OEM 전문 기업…ODM업체로 진화

1년새 차입금 1천억↑…지주사가 지급보증

한세실업은 2009년 1월1일 한세예스24홀딩스와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회사로 미국의 유명 바이어로부터 주문을 받아 OEM 방식으로 수출하는 수출전문 기업이다. 분할 이전의 옛 한세실업은 1982년 의류 수출업체로 설립돼 1993년까지 국내에서 수영복, 자켓, 코트류 등의 완제품을 생산해 OEM 방식으로 미국에 수출, 매년 30% 이상 성장했다.

1987년에는 쿼터제한이 없고 관세 혜택이 있는 사이판 지역에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품목을 니트의류로 단일화했으며 이후 중남미와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생산공장을 확대했다. 한세실업이 OEM방식으로 공급하는 브랜드는 갭·나이키·랄프로렌·아메리칸이글·애버크롬비앤피치 등이며 글로벌 의류 브랜드뿐 아니라 미국의 월마트·타겟 등 대형마트에도 수출한다. 이 회사는 단순한 OEM 기업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원단개발 능력을 보유한 제조업자설계생산(ODM)업체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세실업의 실적은 면화 가격 변동과 밀접하다. 분할 첫해인 2009년 10%를 웃돌던 영업이익률이 이듬해 4%대까지 떨어진 것은 주요 원재료인 면직물(COTTON)과 혼방직물(CVC) 가격이 킬로그램(Kg) 당 전년대비 각각 55%, 76%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매출액 증가율도 2010년 5%에 그쳤다. 두 원재료의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31~34% 올랐다.

여기에 영원무역 보다 높은 판관비 비율도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원무역의 판관비율은 6~7%대이며 한세실업은 8~9%대를 기록중이다. 다만 3분기 면화가격이 전년동기대비 5%, 전분기대비 38% 하락하고 판매단가 인상이 계속될 예정이어서 실적 개선 추세가 전망된다.

한편 한세실업의 재무안정성은 올해 들어 다소 저하됐다. 2010년 대비 1000억여원 늘어난 단기차입금이 원인으로 올해 반기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52%로 2009~2010년 30%대에서 2년새 20% 가까이 올랐다. 부채비율은 분할 첫해와 비교해 50% 가량 늘어난 188%이며 유동비율은 150%대에서 118%로 낮아졌다.

신한은행 등에서 대출 받은 무역금융이 130억여원 가량 늘었고 수입신용장(L/C)결제가 대폭 증가했다. 일반자금 대출도 100억원을 받았다. 2302억원의 단기차입금은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급보증과 토지, 건물을 담보로 제공받았다. 한세실업은 상반기말 현재 122억원의 현금성자산 외에 1099억원을 통화안정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영원무역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OEM으로 유명

수익성 높고 재무안정성 탄탄

영원무역은 2009년 7월1일 영원무역홀딩스와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회사로 기존 아웃도어 의류 및 스포츠 신발의 제조·판매와 국내에서의 의류 유통 사업을 하고 있다. 분할 이전의 옛 영원무역은 1974년 설립됐으며 88올림픽이 열리던 해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설립 이후 37년째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1992년 일본 골드윈사와 합작사인 골드윈코리아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현재 영원무역의 대표 OEM 상품인 ‘노스페이스’를 선보였다.

1980년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영원무역은 중국 칭다오를 비롯해 베트남 하노이와 엘살바도르 등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으며 2010년 7월에는 독일 Sudwolle의 자회사인 ISBE Holdings AG.사와 공동으로 뉴질랜드 소재 메리노울 원단업체인 Designer Textile International(DTI)를 인수했다. 영원무역은 현재 전 세계 노스페이스 제품의 40%를 생산하고 있으며 나이키와 팀버랜드, 폴로 등을 OEM으로 생산해 수출한다.

영원무역의 외형 성장은 아웃도어 시장의 확장과 궤를 같이한다. 경기가 호황에 접어들어 소득증가가 소비지출로 이어지고 특수복으로 등장했던 아웃도어가 생활복으로 착용 범위가 확장되면서 영원무역은 2009년 매출 4377억원에서 2010년 73% 증가한 7582억원을 기록했다. 폭주하는 오더량 만큼 공장 가동률도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영원무역은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자랑한다. 2009~2010년 차입금은 170억여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대에 불과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했다. 올해 상반기 차입금이 1172억원으로 급증했으나 차입금의존도는 17%로 양호한 수준이다.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도 각각 59%, 63%이며 일반적으로 이상적인 평가 기준으로 삼는 100% 이하, 50% 이상을 지키고 있다. 올해 증가분의 단기차입금은 우리은행 등에서 차입한 것으로 매입외환 관련 미도래 금액이다. 해당 차입금에 대해서는 영원무역의 매출채권과 지주사의 토지 및 건물이 담보로 제공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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