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메리카(Chimerica)’ 이후의 G2 구도는 어떻게 바뀔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독주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미국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미 국채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양국의 공생관계에 금이 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칼자루는 중국이 쥐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독자노선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중국은 넘쳐나는 외화로 자원 사재기에 나서고 아시아 경제권을 블록화해 내수 의존형 구조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이메리카 시대의 폐막 시기는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에 성공한 시점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소 5년 안에 위안화가 달러를 제치고 기축 통화 지위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차이메리카는 하버드대학의 니얼 퍼거슨 교수와 베를린자유대학의 모리츠 슐라리크 교수가 함께 만든 신조어다.
이들은 2006년말 국제경제정책 학술지 ‘국제금융’에서 차이메리카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고, 퍼거슨 교수는 자신의 저서 ‘금융의 지배(The ascent of money)’에서도 썼다.
퍼거슨 교수와 슐라리크 교수는 세계 육지 면적의 13%, 인구의 4분의1,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두 개의 초강대국인 중국과 미국의 공생관계가 21세기 초입 6년간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했다며 이를 차이메리카라고 정의했다.
다만 퍼거슨 교수는 2009년 ‘차이메리카의 종언(The end of the Chimerica)’이라는 논문에서 계속되는 중국의 자금 유입과 미국의 저금리 정책으로 소비 증가와 부동산 투기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것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이어졌으며 중국의 수출과 미국의 수입으로 이뤄진 양국의 결합은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0년 3월,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서 비롯된 양국의 통화전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자 양국의 공생관계도 가까운 장래에 끝이 날 것이라고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