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수퍼 판매, 학계서도 찬반 의견 팽팽

입력 2011-10-21 13:02 수정 2011-10-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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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편의vs부작용 방지, 21일 복지위 전체회의 상정 관심

의약품 약국 외 판매에 대한 법률 통과에 대한 찬반양론이 정치권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계에서도 소비자 편의와 부작용 방지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1일 건강보험공단에서는 21일 오전 ‘의약품 약국외 판매(OTC)와 건강보장’이라는 주제로 금요 조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조찬 세미나에는 지영건 CHA의과대학교 교수, 이숙향 아주대 약학대학 교수, 배성윤 보건대학원 교수가 발제를 맡아 각각 의사, 약사, 소비자의 입장을 대변했다.

먼저 발표를 시작한 지영건 교수는 “일반의약품은 안전성이 확보된 제형이고 타이레놀처럼 모수가 많으면 통계적으로 부작용 빈도도 높다”며 “모수가 많은 일반의약품의 부작용을 근거로 OTC에 반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 교수는 또 우리나라 국민들의 보건의료 지식이 생각보다 낮지 않기 때문에 개정안이 소비자의 의약품 구매 주권 행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숙향 교수는 OTC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 교수는 “단 1%라도 부작용으로 인한 의료비와 고통은 천문학적이다. 특히 한국은 복약지도, 질병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약국외 판매는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두통제 성분인 아스피린의 경우 2009년 부작용 발생률은 12.57%, 이부프로펜은 17%이다. 기침·가래를 완화하는 아세틸시스테인은 19.68%에 이른다.

이 교수는 특히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는 한국의 사정을 언급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약물요법 처방전 적정 서비스’ 등 복약지도 강화를 강조했다.

정부의 단호한 입장과 최근 의사협회의 OTC 지지 표명으로 약사협회는 곤란한 입장에 놓였다. 국민 여론 역시 개정안에 호의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7일 실시한 ‘가정상비약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 상비약의 OTC 찬성’ 입장은 83.2%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8.3%는 ‘야간·공휴일에 의약품 구매가 어렵다’고 답했다.

소비자협회에 의하면 국민들이 의약품 판매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적 제한때문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벽 2~3시 시간대가 의약품 수요 요구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약품 약국외 판매 후 국민들이 원하는 시간적 제한 해결은 미지수다.

세미나 후 ‘슈퍼나 마트 등에서도 새벽에 문 닫을텐데 심야 약구매 불편이 해소 되겠는가’라는 질문에 지 교수는 “현재는 없지만 수요가 있으면 유통 채널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한편 보건복지위원회는 21일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전체회의에 상정해 개정 여부를 심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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